여행/경북 둘러보기

문경새재를 걷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8. 3. 09:36

어제는 여고 동창들을 부추겨

지난 번에 비 때문에 걸어보지못했던 문경세재 3 관문까지를 꼭 걸어보리라  마음먹고 

짐이 무거우면 걷기 힘드니 간단한 요깃거리로 김밥 한 줄과 복숭아와 자두 한개씩을 가방에 넣고 물도 한병을 넣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10시 쯤되어 새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가다 조금 숨이 찬다는 생각이 들무렵

어디선가 애잔한 섹스폰 소리가 들리고 우린 그 소릴 따라 산 속 주막집 탁자에 둘러 앉았다.

11시 그 이른 시각에 입에 착착 감기는 솔잎 동동주에 취하고 섹스폰 선율에 취했다.

그 분위기 너무 좋아서 우린 히히낙낙 즐거워 하다보니

3관문까지 맨발로 걸어보리라던 애당초 우리들의 계획은 무너지고

2관문인 조곡관을 다녀오기도 바쁜 하루가 되었다.

 

복원해 놓은 조령원터

드물게 보는 여성 연주자. 남성 두분과 여성 한 분 세사람의 연주자가 하루종일 돌아가며 연주를 하여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술을 마시기엔 이른 오전인데도 산속의 테이블은  만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추억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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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사람들이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가던 길에 묵어가던 문경주막은 오래전에 없어지고

새로  그 형체는 복원되어있다.

그러나 그 주막에서 쉬어가던 선비들이 남긴 시들은 아직 그곳에서 살아 숨쉰다

 

그길은 매끈하게 보드라운 흙으로, 맨발로 걷기 아주 좋은 환경이고

아이들과 물길따라 걷는 재미도 아주 쏠쏠 할 듯

 

선정비를 이렇게 실용적으로 새겨놓았다 

 

 

용추정과 용추정에 대해서 쓴 월사 이정구의시

용추정은 원래는 지금의 자리가 아니고 길 아래 계곡과 가깝게 있지 않았을까?

 

 

 수려한 경관의 용추계곡에 대해 옛사람들은 찬사의 글을 올리고

요즈음의 아이들과 어른들은 한 여름 더위를 식힌다.

 

 

누가 이 비문을 제대로 복원 할 수 없나요? 오래된 듯 한데 글씨를 알아보지 못해서 안타깝다

 

 

  

명경같이 맑은 물에 송사리들은 낮놀이를 하고

놀며 쉬며 갔던 우리는 제2관문 조곡관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제 가을 단풍 붉게 물든 날에나 거길 다시 걸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