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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숨쉬고 싶은 계곡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6. 14. 01:23

 

지난 일요일에는 지인들과 영양 일월산 자락에 있는 남회룡계곡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청정 계곡으로 봄 여름 가울 어느 철이라도 아름다운 계곡이지만

특히 더운 시내보다 한 참이나 낮은 기온으로 여름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계곡이다.

봉화군 소천면과 재산면에 걸쳐있는 남회룡계곡

산이 깊고 골짜기가 깊어 여름에도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우거진 침엽수림의 비포장 길이다.

그 길은 산을 오르내리기 힘드는 길도 아니고 평평한 길이라 어른 아이 누구라도 편안하게 산책하듯이 거닐 수 있어

 우리나라의 어느 올레길이나 둘레길 보다 더 걷기 쉽고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아름드리 소나무와 낙엽송이 우거진 숲길은 건강을 위해 산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길이다 

 

영양읍을 거쳐 남회룡계곡을 가는 길에 만난 폐광의 모습

한 낮이라 그 느낌 제대로 살리진 못했지만 오래된 폐광의 돌과 시멘트의 느낌이 좋은 곳이었다 

 

쉬엄쉬엄 달려간 남회룡계곡은 역시다.

30도가 넘는다는 안동과는 공기부터가 다르다.

달고 서늘한 공기에 우린 긴팔 옷을 걸치고 길을 걸어야했다.

쭉쭉 곧게 뻗은 소나무와 낙엽송들이 마치 각선미 자랑이나 하듯 폼을 잡고 있다.

 

 깊은 계곡이라 안동에는 벌써 지고 없는 아카시아도 지금 한창이고

물이 맑고 산이 깊은 만큼 꽃의 색갈도 깨끗하고 맑다.

 

산에서 키우는 산나물 . 파릇파릇한 새순이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이런 나물을 먹으면 보약이 필요 없을 듯하다.

 소나무와 낙엽송 길을 심호흡 하면서 걷고 나서 계곡에 있는 마을 우련전으로 가본다 

 마을에 있는 몇 채 안되는 집들의 모습은 아직도 영락없는 내가 자란 시골의 모습이다

 반질반질하게 닦아놓은 장독대며  깨끗하게 풀하여 덥어놓은 광목으로 만든 장빼(장단지 입구를 파리가 들어가지 못하게 덮어 놓은 보자기)가

 한 참을 향수에 젖게 한다.

 그렇게 마을을 기웃거리며 산나물을 사러 들어간 집은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곰치며 우수리등의 향기가 진동한다.

 우린 이날 밥과 쌈장만 만들어 가서 산나물을 사서 쌈을 싸먹었다.

그 향기와 입에 감도는 쌉싸름한 맛에 모두 정신 없이 먹었더니만

식곤증이 몰려와서 ...

 

푸른잎 농원(054-672-4714)의 산나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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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에 한 번씩 채취하여 도회의 마트에 납품하거나 전화로 주문하는 사람들에게 택배로 보낸다.

물론 우리처럼 이렇게 계곡을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팔고.

곰치는 1kg에 12000원이고 어수리는 1kg에 8000원이다.

이 농장에서는 표고버섯도 재배한다.

 

우린 말린 고사리며 산나물, 표고버섯도 조금씩 사가지고 내년 봄을 기약하며 돌아왔다

돌아오며

그 신선한 공기와 산속에서 자란 나물들이 그리울거란 생각을 하며 돌아보는 농장에 또다른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우련전 마을에 대해 보실려면

 http://blog.daum.net/gsgreentopia/13152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