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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화련에서 손님 대접을 받아보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8. 4. 07:47

옛날에는 외식을 날을 잡아서 했지만

요즈음 심심하면 한다고 할 정도로 외식이 잦다 .

 

그러나 많은 식당에서

내 돈 주고 먹는 음식인데 이건 내가 왕은 아니더라도 손님 대접은 받아야 되는데

마치 하인같은 대접을 해

 먹던 음식 두고 나오기도 해서 먹기는 하는데

영 먹은 음식이 목구멍에 걸려 넘어가지 않고 돈이 아까을 때도 많다.

 

손님 접대를  음식 한 가지만 가지고 말 할 수는 없다.

맛있는 음식은 기본이고

주변 환경도 깨끗하고

주인이나 종업원들도 친절한

삼박자를 모두 갖추었을 때 손님들은 대접을 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손님을 왕이라고 해도 무관할 만큼 깍듯하게 접대를 하는 곳이 안동에 있어

음식을 먹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 좋은 곳을 소개할려고 한다.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

안동에서 고운사로 가는 길가 마을에 자리한 <안동화련>

 안주인인 신윤남씨가  연을 재료로 개발한 음식들을 내놓는데

눈으로 보는 맛도 곱고 이쁠 뿐 아니라

입으로 먹는 맛도 예쁘고

주위 환경도 깨끗해서 다시 들리고 싶은 마음 가득해지는 곳이다.

 

 

농촌진흥청과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지원 농가 맛집으로 선정된 안동화련 전경

작년에 개업한만큼 건물도 깨끗하네요

 

화련이란 이름에 걸맞게 마당에 있는 연못에는 수련과 홍련이 만발했다  

 

식당 앞 난간에 올려놓은 작은 화분들도, 구불구불한 오래된 돌담도 정겹다.

이런 곳에서 밥을 먹는 것은 고향집에서 밥을 먹는 느낌이 날 것 같네요.

 

이제 실내로 들어갑니다.

문을 열면 바로 주방이 마주 보입네요.

주방장이자 사장님인 신윤남씨가 반갑게 손님을 맞는데요

주방의 집기들이나 그릇

사장님의 앞치마 어느 하나 정갈하지 않은 게 없네요.

이미 음식맛은 소문을 듣고 찾아갔지만

이렇게 입맛을 돋구는 환경일 거란 생각은 미처 못했네요.

 

 

 손님들이 음식을 먹는 공간도 어느 하나 소홀한 곳이 없이 깔끔하네요.

 

 

우리 자리로 가 봅니다  

미리 예약을 해 두었더니 이리 깔끔하게 셋팅을 해놓았네요.

식탁보도 깨끗한 무명천으로 만든 것이라 청결한 느낌 배가 되네요.

연을 재료로 한 음식점 답게 

모든 그릇들에 연 그림이 그려져있네요. 

이 그릇들을 보는 것만도 도예 전시장을 온 느낌입니다. 

 

처음으로 나온 요리는 무쌈 구절판이네요.

재료들이 모두 건강식품이네요

백련초로 물들인 무의 색깔은 또 얼마나 입맛을 돋우는지 .....

또 채는 어찌 저리 정성들여 썰었는지 ...

 

                   구절판의 소스도 주인이 직접 만든 효소로 만들었다네요.                                           농사 지은 흑임자로 만든 죽입니다. 고소하네요.

 

 

무우의 새콤, 달콤,아삭한 맛과 각종 야채가 어우러진 맛에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접시는 바닥을 보이네요. 

 

요건 콩나믈 냉채인데요.

겨울에는 잡채를 올리고 여름에는 이렇게 새콤달콤 쌉싸름한 콩나물 냉채를 올린다네요. 

 

요건 두부선인데요.

닭가슴살과 두부를 가지고 만들었다네요.

담백하면서 부드러운 게 아이들도 연세든 어른들도 너무 좋아하겠더라고요. 

집에서 직접 기른 야채와 새싹을 함께 무친 샐러드와 먹으니 입맛이 너무 게운했어요.

 

바쁜  중에도  음식에 대해 물어보면 안동화련 주인은 친절하게 설명해주네요. 

안동화련에서는 거의 모든 재료를 자급자족하고 있고

직접 산과 들에서 채취한 과일과 야채로 효소를 만들어 음식을 만들 때 조미료로 쓴다네요.

 

요건 닭봉 요린데요.

이집의 모든 요리에는 연이 재료로 들어간다네요.

닭봉도  연잎을 싸서 들기름에 지져  효소양념에 졸인 것인데

연잎은  닭의  냄새도  없애주고 뮤신이라는 성분이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역활도 한다네요.

느끼할 수도 있는 닭고기를 상큼한 야채 샐러드와 곁들이니 전혀 느끼하지 않았어요.

 

 요건 감자사르미란 국수의 일종인데요

참깨, 잣, 콩을 갈아서 국물을 만들고 감자를 채썰어 데쳐서 국수 대신 넣은 것인데

시원하면서 감자의 아삭한 맛고 나는 게 특히 뒷맛이 깨끗했어요.

 

이제 밥상입니다.

 

연잎에 싼 밥입니다 

 

                           요건  효소와 고추장 갖은 양념을 얹어 찐 고등어찜이고요 .                     요건 감자 부침개입니다.

 

물김치와 우엉 조림 

통배추가 나는 철에는 통배추와 사과, 아니면  배로 만든 물김치를 올린다는데 예쁘기도 하거니와 그 맛이 일품이라네요.

 

장아찌네요.

곰치, 마늘쫑, 죽나물

 

 가지부침개 와 버섯볶음

 

 꼭꼭 싼 연잎을 풀어봅니다.

속에는 요런 오곡밥이 들었네요.

밤, 은행까지 영양 듬뿍 들었네요.

한 입 먹어보니 얼마나 찰지고 구수하니 맛있던지요. 

연근도 함께 넣어 밥을 지었네요.

 

후식으로 나온 연잎을 갈아만든 백설기와 연근정과 그리고 과수원에서 딴 자두와 호박 감주 .

모든 음식을 건강을 생각하여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로 만든것도 좋은데

맛까지 일품이라 정말 즐거운 식사였답니다.

 

나오기 전에 들린 화장실도 너무 깨끗했어요.

우리 식구들만 쓰는 가정집 화장실도 이렇게 깨끗하기 어려운데 정말 대단한 경영이네요.

 

안동화련의 음식을  더욱 맛깔스러게 만들어주는 효소와 연밥이 또 다른 손님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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