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꽃

베고니아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8. 11. 17:37

며칠 전 남편이 사무실에서 버릴려고 하는  베고니아 꽃을 아깝다고  아직도 키울만한 것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왔다.

처음에 비닐봉지 속에 담긴 꽃을 보곤 저걸 꽃이라고 가지고 왔나 싶은 생각이 들어

집만 어설퍼지니 제발 그렇게 버리는 것 좀 가지고 오지말라고 짜증을 부렸는데

남편은 내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작은 도기 화분에 심어 못쓰게된 패트병을 잘라 물받이로 해서 식탁에 올려놓으니

갑자기 식탁이 환할 뿐만 아니라 온 집안이 밝아지고 화사해졌다.

조금전에 짜증 부린것이 미안해서 나는 아름답다는 말을 오버액션을 해가며 심하게 했다.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버리야 할 도 있지만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리고 만 때도 있습니다.

욕심 때문에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할 때

우리 서글퍼지고

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버렸을 때

마음 아파 한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생을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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