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꽃

낙화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9. 1. 14:00

 

    낙화

                                   조    지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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