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꽃

물 흐르듯이 . . . .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12. 29. 19:05

온집안이 꽃입니다.

남편이 30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다니

주변에서 보내준 꽃이지요.

 

올해는 구제역 때문에 예년같이 성대하게 퇴임식을 치루지 못하고 조촐하게 치뤘습니다.

가족들도 배우자 이외에는 오지 못하게 해서

아이들도 참석하지 못하고 식을 하였습니다.

 

조촐한 퇴임식과

오랫동안 다니던 일자리를 그만둔다는 섭섭함이 어우러져 묘한 감정이었습니다만

40대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아직 온전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도 호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갑이 되는 나이까지도 직장을 다녔고

또 그직장을 무사히 다녀

정년을 맞이했으니 말입니다.

 

남편은

이제 인생 2막인

퇴직 이후를 어떻게 보낼지 걱정스러운 모양입니다만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사람 사는 게

뭐 별게 있을라고요?

우리가 선물 받은 다양한 꽃보다

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그냥 물 흐르듯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 즐거웠다는

천상병 시인의 말이 가슴에 와 닿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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