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꽃

꽃처럼 아름답게 . . . .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4. 11. 23:57

 주말에 시집 간 큰 딸네 집을 다녀왔어요.

시어머님이 첫 손녀의 살림 사는 모습을 궁금해 하셔서 시누이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사위의 직업상 길어야 이 삼 년이면 이사를 다녀야 하는 터라

아이들은 결혼을 할 때,

 옷장도 사지 않고 살림에 필요한 최소한의 살림살이를 장만해서 신접살림을 시작했어요.

 

나는 옷장은 있어야 된다고 해도 딸 내외는

이사 다니자면 무거운 것 옮기느라 힘들고

또 지금은 집에는 붙밖이 장이 없지만

다음 번에 이사간 집에 붙밖이 장이 있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면서

방 한 칸에 행거를 두고 옷 방으로 사용했어요.

 

요즈음 아이들 자라면서도 옛날 우리들처럼 궁색하게 살아 온 것도 아니라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물론 집도 방 두칸에 거실겸 주방인 작은 집이었지요.

 

그렇게 오순도순 살다가

결혼 한 지 여덟 달 만인 이 번에 이사를 한 곳은

 경치 좋은 북한강 주변에 있는 작은 도시의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아파트로

전번에 살 던 곳보다 조금 넓은 집이라

방마다 붙밖이 장이 딸려있어

지난 번 아이들의 선택이 정말 훌륭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자라면서도 살림을 별로 하지 않고 자라고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직장을 다니느라 살림 할 여가가 별로 없던 딸아이라

어머님이 가셔서 걱정이나 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딸은 생각보다  정리 정돈도 깔끔하게 해놓아

옷장 안이며 욕실 등 어느 한 곳도 손 댈 곳이 없었어요.

살림솜씨가 별로 없는 나보단 한 수 위더라고요.

 

부엌 살림도 제법 잘 하고 있었어요.

부엌의 모든 살림들이 제자리에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되어 있고

냉장고 안의 야채들도 밀폐용기에 보관되어있었어요

음식 솜씨도 몇 달 만에 제법 늘었더라고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해가지고 간다고 해서

많이 장만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닭다리 져며놓은 것이며 시금치 무친 것, 소고기 장조림등이 제법 맛있게 양념이 되었더라고요.

 

그렇게 살림솜씨가 늘어 기특한 것 중에도

특히 딸애의 살림 솜씨가 돋보이는 부분은

작은 돈(10000원)을 들여

집안 곳곳을 꽃으로 장식하여 화사한 신혼집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한 것이더라고요.

 

 안방에도 드레스룸과 화장실이 딸려있어

지난 번 구입했던 화장대는

안방 문 옆의 구석진 공간에 놓아두고

 그 위에 꽃을 꽂은 화병을 두니 집안이 얼마나 화사하던지요.

 

 

서재로 쓰는 방 책장에도 이렇게 앙증맞은 꽃병을 두었어요.

 

 

 둘이 밥을 먹는 공간에도

먹고 난 와인병을 꽃병으로 활용해 꽃을 꽂았네요

 

 

 거실 장식장에도 역시 와인 꽃병이

 

 

 앞 베란다에는 친구가 선물해준 하트 모양 화분에 꽃이

 

 

공동  욕실 세면대 앞에도 꽃이

 

 

 서재로 쓰는 방 장식장에는 생화처럼 예쁜 조화로 또 이렇게

 

 

안방 침대 옆 협탁에도 꽃이 있었어요.

 

전 그 꽃들을 보며

'그래

이렇게 집안 구석구석에 꽃을 꽂아 사랑하는 사람과의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마음으로

꽃보다 예쁘게 살아가는 지금처럼

평생 서로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기를 바란다'

라며

마음 속으로 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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