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9. 29. 15:54

어제는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왔다.

원래는 월드컵고원을 가려고 하였으나 여자축구팀의 세계제패 환영식이 그쪽에서 열리면 너무 복잡할 것 같고

집에서 한 시간 안에 도착 할 수있는 적당한 거리에다

아주 오래전에 들렸을 때 서울 답지 않게 주변이 너무 청정했던 느낌이라 

이렇게 하늘 맑고 높은 날에 가면 좋을 것 같아   다녀왔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내린 대공원역 4번 출구에는 박물관 전용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도착한 박물관 입구는 내가 상상하던 만큼이나 청정하고 고즈넉했다

아름드리 소나무 위에는 까치가 "깍깍" 거리고 소나무 숲사이의 매점의 이름도 "솔바람뜰"참 아름다웠다

이 가을

가족들과  아니면 친구들과 김밥이랑 과일 몇 개 싸들고 여기에 와

예술과 가을 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더없이 좋을 듯한 솔바람뜰

 

한 낯이 되기전에 먼저 들린 야외 조각공원에는

소풍을 나온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구경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대견하던지

또 한편으로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받지 못하는 문화 혜택을 누리는 그 애들이 부럽기도 하고

유영교의 "삶의 이야기"

류인 작 "입산"

김호영 작 "물아"

일본 작가의 "서울,벼,열전도"

미국 작가의 "노래하는 사람"

조태범의 "바람개비"

국립현대 미술관의 야외 조각공원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우리가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들려

주변의 자연에서 또 거기있는 작품들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어제 저기 간 것은

엄밀히 말해 저 4,5,6전시실의 전시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마음 껏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중앙홀에서 만나게 되는 백남준의 "다다익선"

개천절을 상징하여 1003개의 모니터를 이용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탑 모양의 비디오 아트입니다

제3전시실은 조각전시실입니다.

이불씨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나는 회화 보다는 조각이 편안해서 이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타계한 구본주 선생의 "미스터 리"에 한참동안 정신이 빼았겼다

제4전시실은 회화전이다

멀리 이우환의 작품이 보인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오늘의 미술관 나들이가  행복한 삶의 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수근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살던 모습을 그린 그의 그림을 말이다.

"할아버지와 손자"라는 제목의 이 작품도 내가 어릴적 보던 모습과 색갈(볏짚,황토,나무)이라 아주 편안했다 

중앙홀의 벽면도 모두 전시공간이다.

김혜련의 '가을사과'

 미술관 답게 화장실도 디자인적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건물 안에서도 눈을 돌리면 작품들이다

미술관 중앙홀에 설치된 이 계단식 의자도 우리나라와 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전 전시 작품이랍니다

미술관 안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작품들을 구경하고 살 수 있다

 

 

                              

 

내가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오후에도 학생들이 꾸역꾸역 몰려오더군요.

놀이동산으로 놀러가는 소풍도 좋지만

이런 미술관 나들이도 기억에 남는 그런 문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돌아오는 길의 셔틀버스 승강장은 연세드신 어른들이 거의 였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불편하실텐데도 이런 미술관 나들이를 오신 어른들을 닮은 노년을 살리라 다짐했습니다

 

 

미술관은 이제 앉아서만 관람객을 맞이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미술관과 멀리있거나 소원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모양입니다.

미술관측이 우리를 찾아줄 때 우리도 그들과 함께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술관측이 말하는

"문화에 길이있다"는 말은 현대사회에 가장 어울리는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 더 좋은 길이 되자면 미술관 측과 관람객은 하나되어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