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아름다운 우리 색

꽃보다 아름다워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3. 18. 22:05



 


"언니 한복을 입혀보니 너무너무 이쁘니 와서 사진 좀 찍어줄래?"

라는 동생의  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카메라 챙겨 아이들이 신혼살림을 차릴 집으로 가니

오랜 된 집을 사서 수리하고 이사를 하는 중이라

실내에는 사진 찍을 공간은 없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갈 시간은 없고

이삿짐이 없는 공간을 활용해서 몇 컷을 찍었다.

 

천연염색을 하는 동생은 하나뿐인 며느리를 얻는데

제 혼신을 다해 물들여 옷을 만들어서 그런지

옷은 내가 보기에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러나 옷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옷을 입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

옷은 빛을 발하지 못하는데

새색시나 신랑도 옷보다 아름다웠다.


 

 

 

 

 

 

 

 

 

 

 

 

 

 

 

 

 

 

이제 우리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제 동생이 벌써 며느리를 맞이하게 되었으니까요.

 

어릴 적 언제나 같이 다니며 놀고 해서 어른들이

"자들(저 아이들)은 꼭 매물버리(경상도에서는 매밀을 매물로 벌을 버리라 한다)맨치로 붙어다닌다."

라고 하시며 놀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우리가 벌써 사위 보고 며느리 보는 그런 나이가 되었네요.

 

결혼하기 전까지 모든 일을 함께했던 동생은 결혼을 해서도 같은 도시 이웃에 살다보니

우리 아이들이나 동생네 아이들은 형제처럼 자랐고,

저나 나나 아이들을 서로 자식처럼 생각하며 키웠으니

우리 아이들이 결혼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이 기쁘다.

 

앞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그 애들이

지금처럼 사랑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 동생내외 적은 월급으로 힘들게 자식들 공부시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이제는 하는 일 좀 쉬어가며 즐기면서 하길 바라고 앞으로 동생네 가정이 행복한 나날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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