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아름다운 우리 색

안동규방공예 무삼을 만나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8. 1. 26. 07:00



지나간 사진첩을 보는데

동생의 전시회 사진이 나온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를 게을리 하는 동안

이 사진이 썩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바빠

얼른 사진을 정리해서 글을 올린다.








무삼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동생이 운영하는

사단법인 안동규방공예에서 지난해 9월 7일부터 일 주일간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실

규방공예

무삼의 맥을 잇다>

전을 하였다.

동생과 교육생들이 만든 작품들은 염색이면 염색,

바느질이면 바느질,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그런 작품들이다 보니 전시회는 성황을 거두었다.

얼마나 사람들이 몰려오는 지 마치 시장 통 같았다.

노력한 보람이 있다 싶어 가슴 뿌듯했다.

앞으로 안동규방공예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삼


선조들은

잘 자란 대마로는 생냉이를 짜고


웃자라거나 못 자란 대마는

껍질째 두, 세 가닥으로 굵게 쪼개어

물래를 돌리고 삶고 띄우기를 반복하여

무삼을 만들었다.


생냉이는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을 올릴 만큼 귀한 베였지만

무삼은 주로 하층민들의 옷이나

이불을 만드는데 쓰였다.


하지만

무삼의 태생을 극복하기 위해

선조들이 보낸 인고의 시간만큼

실용성과 기능성은 매우 우수하다.


선조들의 땀과 지혜를 잊지 않고자

우리와 함께한 무삼이

자연염색과 규방공예를 만나

각종 공해에 시달리고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 


사단법인 안동규방공예대표 김 연 호














여유

           김 춘 희


성근 올 사이로

바람이 들면


칠월 염천도

잦아든다.


열대야에 뒤척이다가

손 끝에 닿는

무삼 이불의 그 촉감,


여름 따가운 햇볕 속에

숨겨 둔 조상님의 보물일까


오늘

낡아가는 무삼 천에

풀을 먹인다.















오래전 어느날

안동포 마을에서 사라져가는

무삼을 구입했다.


소박한 무삼의 매력에 빠져

부족한 솜씨를 더해 공예대전에 출품하면서

무삼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께서 흘리신 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무삼의 맥을 잇고자

많은 낮과 밤을 보냈다.


경북무형문화재 1호 '안동포짜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교육을 통해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무삼의 맥을 잇고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와 함께 했던

강사님들과 수강생 여러분들께도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17년. 9. 7

김연호(사)안동규방 대표



안동규방공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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