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옛날 옛날에

그 길, 보릿고개 넘던 길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4. 22. 08:32

'매달 월급을 주던 직장에서 은퇴한다. 가진 재산이라곤 집 한 채. 국민연금은 10년 뒤에나 받는다.

' 바로 현재 30~40대가 55세가 되면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될 현실이다.

 

◆신(新)보릿고개의 공포

55~65세, 지금 30-40대 속칭 '5565세대'가 되면 7가지 리스크(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첫째는 앞서 설명처럼 국민연금을 받는 65세까지 기다려야 하는 리스크다.

둘째는 자녀 리스크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자녀들이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같이 살면서 노후자금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것이다.

만혼(晩婚) 부부에겐 이 시기가 더욱 고통스럽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정년을 맞게 돼 연간 수 백 만원 학자금 부담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균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55~65세인데도 노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노노(老老) 부양'시대의 그림자다.

 

55세 이후는 밥보다 약(藥)을 더 많이 먹게 되는 시기다.

 

의료비는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 역시 리스크다.

 

명함이 사라지고 나면 은행에서 갑자기 태도를 180도 바꿔 대출 상환을 요구해 오기도 한다.

 

부부 관계도 상처 나기 쉽다. 회사를 떠나 가정으로 돌아오게 되면 아내와 사사건건 부딪칠 가능성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자산이 많아도 돈이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없으면 '돈맥 경화'에 걸려 흑자 도산하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55~65세 시기를 무사히 넘겨 노후 생활에 연착륙하려면

 

퇴직한 다음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하기까지 10년간의 소득 공백을 메워줄 '징검다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센터장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같은 노후 대비용 상품을 충분히 활용해 국민연금 수령시기까지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비 부담을 덜어줄 민간 의료보험(실손 의료보험)에도 가입해 두는 게 좋다.

 

                                                                                                                                                                                                                                                                                      

 

어제 조선일보에 난 기사의 일부분이다.

보릿고개

그 배고프던 시절이 지금 퇴직한 남편을 둔 내 처지와 겹쳐지며

새마을 운동이 시작하기 전의 내가 넘던 보릿고개가 떠올랐다.

그 때는 그 고개를 어린 우리는 힘드느 줄도 모르고 놀이 삼아 즐겁게 올랐던 길이었지만 지금의 삼사십대가 겪는다고 생각하면 끔찍스럽다.

 

모쪼록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배는 고팠지만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시절

내가 넘었던 보릿고개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본다.

 

 

집이 학교에서 십리나 떨어져있던 우리는

이른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가면 벌써 소화가 다 되어서 배가 고픈 지경인데

수업을 마치고
다시 그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와야 했으니

그 길은 항상 허기진 배를 채워가면서 돌아오는 길이였지.


 

 

봄이 되어 온 세상의 색깔이 다양해질때면 우리들의 먹거리
종류도 함께 다양해져갔지.

 

 

큰 길을 걸어올 땐 다른 동네 아이들도 있고

지나가는 차들도 있고 해서 점잖게 걸어와서는 좁은 산길로 들어서면

우리들의 먹이 사냥은 시작되는데...

 

 

그 첫번째가

개울가의 버들강아지 따먹기였지

버들강아지꽃 금방 올라와 야들야들한 걸 따먹을 때 나는

향긋하고 달작지근한 맛은 우리의 봄을 풍요롭게 했지

 

 

이산 저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우린 그것를 참꽃이라 부르며  따먹었는데

꽃을 너무 많이 따먹어 꽃물이 벤 혓바닥이 누가 더 검붉은가를 내기하곤 했었지.
또 물오른 어린 소나무가지도 우리들의 먹거리 중 하나였는데
그걸 송구 꺽어 먹는다면서 참 열심히도 꺽어 먹었지.

 

 

다음은 산을 넘어올 때 뽑아멱는 뽐빼(억새의 꽃대?)였는데 그것은
지난 해 벌초를 해 둔 산소 주변에 주로 많이있어서

우리들은 이쪽 저쪽 산소를 흘낏거리며 봉분위를 오르락 내리락했지.
그러다 주인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부모님 성함을 들먹거리는 야단을 맞았었지.


 

 

길가의 달작지근한 찔레순 꺽어먹기다.
새로나온 찔레순을 꺽어먹는데

그늘에서 자란 오동통하게 살이찐 것이 유난히 맛있었지

그걸 꺽느라 우리는 다리에 상처가 나는 줄도 모르고
넝쿨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기가 일쑤였지.

 

 

그렇게 들과 산을 헤메다 보면 어느세 동네가 보였고
우리들은 그제서야 아주 바쁘게 오는 것처럼

허리춤에 찬 벤또(알루미늄 도시락)를 찰카닥 거리며 달려 내려왔지.


 

이 모든 일이 참꽃 흐드러진 봄날에 시작해서

보리타작 끝나는 초여름까지 우리들이 했던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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