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림이야기

가치의 부재, 공간에 놓이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5. 8. 14:31

인사동에 있던 아트사이드 갤러리가 통의동으로 이전하여

인사동에서의 멋진 공간과 멋진 예술의 느낌을 다시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5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크게 주목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변선영(44)의 <가치의 부재. 공간에 놓이다>이다.

 

전시장을 들어섰을 때 화사하고 멋진 공간과 어우러진 작가의 작품은

한 점 사다가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특히 1층 전시실에서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마주하는 그림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느날 모두들 중심으로 떠받드는 것들이 시들하게 느껴졌다. 싫증이 났다고 할까? 그래서 그 중심을 허연 형태만 살리고,

하찮은 것들에 색채와 패턴을 넣어 부각시켰다."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작가는 따뜻한 색감의 벽지를 배경으로 가구와 액자, 달력, 화병, 사진프레임, 침대 등 각종 물건이 가득 놓인 실내 풍경을 그리지만

정작 중심이 되는 사물들은 구체적 묘사 없이 형태만으로 표현함으로써 익숙한 가치의 전복을 시도한다.

 

그렇다.

작가는 우리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그 주변에 놓이게 되는 가치를 번복시켜 우리의 가치판단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또 작가는 냉정한 관점으로 사물들을 늘어놓음으로해서 보는이의 시선을 분산 시키기도 하고

정교하기 짝이 없는 디테일로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분산과 집중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전시를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특히 한땀 한땀 수를 놓 듯한 작가의 그림은

생각을 기계로 기록하는 내겐 경이롭기까지 했다.

특히 가로 3m가 넘는 작업들을 보면 그 느낌은 더욱 크다.

 

 

 

 

 

전시회 입장은 무료이니 많이 보러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