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쪽동백 지는 날에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6. 9. 22:33


 천등산을 올랐다가

봉정사와 영산암을 들려서 왔다


   


녹음 짙어가는 봉정사 주변은 지는 쪽동백이 눈이 시리다.

 엊그제 새잎 파릇해지는가 싶었는데

 벌써 동백도 아니고 쪽동백이 진다니 마음 쓸쓸해진다.

나이 들어 갈 수록 떨어지는 꽃에 자꾸 시선이 가는 것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그들의 아름다운 뒷모습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낙화

                                   조    지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일상 > 추억의 그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사진 놀이  (0) 2011.06.16
시골 길을 따라  (0) 2011.06.15
일몰  (0) 2011.06.03
산책이 그리운 날에  (0) 2011.05.31
철들기 싫은 날에  (0) 201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