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시골 길을 따라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6. 15. 07:43

 어제는 잠깐의 시간이 나서 모처럼 시외를 한 30분 돌고 왔습니다.

 들녁에는 마지막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의 일손은 바쁘고

 

 사과나무 아래에는 씀바귀꽃이 지천으로 피어 눈을 즐겁게 합니다.

 

길가의 금계국과 망초꽃이 조화롭고

 

 밭에는 마늘이 이제 거둬들일 시기가 되었다는 듯 이파리는 녹색을 잃어가고요

 지칭개도 씀바귀 사이에서 자태를 뽐냅니다.

 

 마늘밭 너머로 멀리 금계국도 강뚝을 따라 걷고

 

벌들도 꿀을 먹기 위해 정신이 없습니다.

 

금계국 길을 따라가던 초파일 등은 자연의 걸음을 따라 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머잖아 마늘은 우리의 밥상에 오를 것이고 멀리 보이는 고추는 긴 여름 볕을 견디어 붉게 탈 것입니다.

 

이제 노오란 씀바귀꽃 지고 나면 여름은 더 깊어지고

 

농부의 못자리 판은 여름과 가을, 또 겨울을 지나 다시 내년 봄에 우리에게 얼굴 내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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