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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피는 강가에서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7. 16. 11:15

늘 몽환적인 느낌의 안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디 찾아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찍으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날에 기회가 왔습니다.

청평에서 현리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그런 우연을 만났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을 얻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 W.B YEATS(번역 정현종)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내 사랑과 나는 만났습니다.

그녀는 눈처럼 흰 귀여운 발로 버들 공원을 지나갔습니다.

나뭇잎 자라듯 쉽게 사랑하라고 그녀는 나에게 말했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어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들녁 강가에서 내 사랑과 나는 서 있었고,

내 기운 어깨위에 그녀의 눈처럼 흰 손을 얹었습니다.

둑 위에 풀 자라듯 쉽게 그녀는 나에게 말했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었던 탓 지금은 눈물이 넘칩니다.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밝았을 때는

세상은 친구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러나 이제 안개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조용히 떼어 놓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세월의 안개 - 안문석 시

 

내겐 모든 것 이었던 그대
잎새 스치는 바람 소리 그대인가
남몰래 눈물도 흘렸는데
세월의 안개 속에 희미해진 그대
착갈피 속 네잎 클로버 하나
세월의 안개를 거두어 준다
내 맘의 주인이었던 그대
내 맘의 주인이었던 그대

하염없이 떨어지는 솔방울 소리 그대인가
남몰래 눈물도 흘렸는데
세월의 안개 속에 사라진 그대
책갈피 속 낡은 사진 하나
세월의 안개를 거두어 준다
책갈피 속 낡은 사진 하나
세월의 안개를 거두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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