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횡단보도를 내려다 봅니다.
같은 세월을 겪었지만
각기 다른 옷을 입은 그들을 보며
'우리 사람들도 세월의 옷을 참 다르게 입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세월
김 점 희
잡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것이
끓임없이
흐르고
오고 가고
오고 가고
나는
또, 어쩌다
한 세월
저당 잡혀
흐르게 되었을까
물은 물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나는 나대로
흐르니
세월이야
가던 말던
내
알 바 아니지
암---------
내사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