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좋은 글

길 위에서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8. 10. 09:43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어머님이 살고 계신 집

서울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집과 그리고 딸아이가 살고 있는 집을 오가며 사는 요즈음이다.

 

길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지금

류시화 시인의 <길 위에서의 생각>이란 시는 내 마음을  이야기 한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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