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좋은 글
고 목
김남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 투성이의 얼굴로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 년
쉽게 살고 싶지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