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집과 어머님이 살고 계신 집
서울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집과 그리고 딸아이가 살고 있는 집을 오가며 사는 요즈음이다.
길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지금
류시화 시인의 <길 위에서의 생각>이란 시는 내 마음을 이야기 한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일상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목 (0) | 2011.08.19 |
---|---|
결혼 십계명 (0) | 2011.08.15 |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기형도- (0) | 2011.07.22 |
벌써 장미가 지기 시작했네요 (0) | 2011.07.04 |
우리가 어느 별에서 (0) | 201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