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좋은 글

결혼 십계명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8. 15. 23:55

오늘 친구 딸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기흥에 있는 백향목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밥퍼 목사로 널리 알려진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님이 주례를 하셨습니다.

구릿빛 얼굴에서 그분 삶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이신 목사님은 어떤 주례사를  할까 궁금했는데

역시 목사님의 명성에 걸맞는 명품 주례사로 하객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주례사 중에서도 목사님이 결혼하실 때 주례를 서준 목사님으로 받은 결혼 십계명은

오랜 결혼생활을 한 저도 '이제라도 고쳐야될 것이 너무나 많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했습니다.

 

 

결혼 십계명 

첫번째 : 두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말라.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던지면 받을 손이 없습니다. 화를 내야 할 경우라면 교대로 하십시요. 

두번째 : 집에 불이 났을 때를 제외하곤 고함치지 말라.

당신이 소프라노로 나오면 나는 베이스로 화음을 내고,
당신이 테너로 나오면 나는 낮은 알토로 하모니를 이루세요. 

세번째 :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며, 입이 잇어도 실수를 하지 말라.

사랑의 안경으로 보면 상대의 흠은 매력이고 실수는 구수합니다. 

네번째 : 아내나 남편을 다른이들과 비교하지 말라.

아내를 어머니와 비교한다든지 남편을 친정아버지나 오빠와 비교하지 마십시요..
결혼 전 이성 친구와 비교하는 것은 유령을 끌어들이는 푸닥거리일 뿐입니다.
신지혜가 최고의 아내이고, 박성진이 최상의 남편이라는 기쁨과 긍지로 살아가세요. 

다섯번째 : 아픈 곳을 긁지 말라.

기왕 긁을려면 가려운 곳을 긁어라. 상처는 긁을수록 더 심해지는 법.
함께 산다는 것은 등 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상처를 감싸주는 관계입니다. 

여섯번째 :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말라.

모든 분노는 솔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야기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푸세요.
하루들 넘기면 이틀 가고 이틀을 넘기면 나흘간 지속되는 것이니 그날 그날
잠들기 전에 모든 원망을 풀어버리세요. 

일곱번째 :처음 사랑을 잊지 말라.

 결혼식을 마친다는 것은 이제부터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쁘든 슬프든 영원히 함께 하기를 비는 기원입니다.
고통을 이겨낸 지난 시절의 사랑을 언제나 기억하고 달콤한 일들을 자주 회상하세요. 

여덟번째 : 결코 단념하지 말라.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속담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사세요..
복잡하게 얽힌 것마저도 쉽게 풀 수 있는 사이가 바로 부부입니다.
기다리는 것은 금물. 서로가 먼저 웃으며 손을 내미세요. 

아홉번째 : 숨기지 말라.

숨기다보면 버릇이 됩니다.

별것이 아니라고 비밀로 하였다가는 불씨가 됩니다.
언제나 서로에게 진실하세요.


열번째 : 본래의 중매자를 따돌리지 말라.

우리 부부를 짝 지어준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사이에서 그분을 따돌릴 때 애정의 반석에 금이 갑니다.
우리 부부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함께 손을 잡고 그분께 기도하는 믿음의 가정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그대 두 사람이 이루는 가정과 일터 위에 영원토록 함께할 것입니다.

 

꽃보다 아름답고 진실한 사랑으로 이제 막 부부의 모습을 하게 된  네 친구의 딸 지혜와 그 사위 박성진군

이런 멋진 주례사에 고개 끄덕이던 모습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은 그들의 머리 파뿌리 되는 날까지 이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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