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고향을 느낄 수 있는 하늘공원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9. 24. 16:14

 

안동에  있을 때

각종 방송 매체에서

서울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 코스모스가 피었다느니 억새꽃이 만말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접할 때면

'나는 언제 저를 가보고 즐기노?' 란 생각을 많이도 했는데

올 가을에는 생각만 하지 않고 즐기고 왔으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하늘공원을 직접가보니

쓰레기 매립장으로 만들었다니 냄새도 나고 

뭔가가 꿉꿉할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완전히 잘못 생각한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억새밭도 아름답고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도 좋고

각종 채소들을 심어놓은 터널도 있고

초가 원두막도 만들어져있고

공기도 서울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신선해서

고향을 느끼고 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10월 14일에서 23일까지 10일 동안 억새축제가 열린다니

아래를 클릭하시면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http://worldcuppark.seoul.go.kr/guide/pampas_1.html

 

월드컵공원 안내도입니다.

나는 하늘공원을 간다고 왔는데

이렇게 많은 공원이 있다니 ....

어쨌거나 놀러만 다니는 이 아지매

다음에 또 구경 갈 곳이 있어 너무 좋습니다.

 

여기는 애완동물은 키우는 사람은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애완동물의 출입을 제한한답니다.

 

하늘공원을 올라가는 계단

아래서 처다보니 까마득합니다.

나이도 있는 이 아지매

한낮의 뜨거운 햇살에는 무리일거란 생각에 도로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젊은 부부도 유모차를 끌고 가야하니 걸어서 올라갑니다.

햇살이 너무 뜨거운데  . ...

맹꽁이 전기차도 있던데 말입니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치고는 건전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길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들도 피어있어 구경거리도고요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많아 심심하지도 않습니다.

 

걸어가기 싫은 사람은 이 맹꽁이 차를 타고 올라가도 되고요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가도 운동이 제대로 되겠습니다.

 

쉬엄쉬엄 20분 쯤 걸어 올라오니 하늘공원이란 안내석이 보입니다.

휴!!

한 숨  돌리고 공원을 돌아봅니다.

 

표지석을 지나니 고향 냄새 물씬 풍기는 원두막과

원두막 위에 둥굴둥굴 자라는 박들이 정겹습니다.

 

아직 코스모스는 땅에서 걸음마를 합니다.

 

원두막을 지나 이 포토존을 지나면 이제 억새밭이 펼쳐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고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은 억새를 일렁이며 건너온 바람을 맞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곷을 피우는 게 여유롭습니다.

 

멀리 억새밭 너머로 바구니 모양의 조형물이 보입니다.

억새밭을 바라볼 수있는 전망대랍니다.

 

 

가까이 가보니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마음이 그릇이면 천지가 희망이라는 뜻을 담은 그릇이랍니다.

 

조형미가 대단한 전망대입니다.

 

올라가보니

발아래 펼쳐진 억새꽃들이 장관입니다.

 

안에 들아가봐도 조형미는 여전하고요

 

사방을 둘러봐도 억새꽃 축제입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야채들을 심어놓은 터널로 가 봅니다.

채소들을 심어놓은 터널위에는 뜨거운 가을 햇살에 그들은 붉게 물들어가고

 

구경 온 사람들은 신기해합니다.

 

 

하늘공원은 거대한 바람개비를 돌려 전기를 얻는 자연친화적인 공원이랍니다. 

바람개비를 보니 따거운 햇살도 참을 만합니다.

 

 

억새들은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저 멀리 보이는 커다란 굴뚝은 지역난방공사 굴뚝이랍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에 있는 건물의 굴뚝인데

매립가스나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소각열을 이용해서

지역의 냉, 난방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빛 받아 하얗게 날리는는  억새꽃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머잖아 사각거리는 억새잎 스치는 소리도 들리겠지요.

 

새집을 가지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이 곳 난지도가 산더미보다도 더 큰 쓰레기로 덮혀있을 때 누가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제 해는 기울어가고

자전거 타고 올라왔던 아름다운 연인들은

억새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추억의 한 페이지에

오늘을 기록할 것입니다.

 

 

친구끼리 또는 연인끼리 아니면 가족끼리

하늘공원을 올랐던 사람들은 내년에도 이런 터널 아래를 걷고 싶을 겁니다.

  

 이제 낮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시간입니다.

 억새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길어진 가을 밤으로 들어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