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구 서울역 건물은 역시 아름답습니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11. 9. 21:29

   

구 서울역이  '문화역서울 284'로 다시 태어났다기에 한 번 들려보았습니다.

(284란 숫자는 서울역이 사적번호가 284라 그렇게 붙였답니다.)

 

이 렌즈가 자란 곳은 중앙선 열차가 다니는 곳이라 서울의 역이라면 청량리역만 떠오르는 사람이라

서울역에 대한 추억은 전무한 편입니다.

그런 내가 서울 구경을 다니다가 언듯언듯 스치는  돔형 지붕이

시선을 끄는 구 서울역사는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마음만은 늘 가보고 싶었지만 어째 인연이 닿지 않다가

이 번에 서울역이 '문화역서울 284'로 다시 태어나면서 기획한 전시 <근대 패션리더 신여성>이라는

전시를 한다는 딸의 귀띰을 받고 관람차 다녀왔습니다.

 

늘 가보고 싶은 곳을 가게 된 나는 전시도 전시지만

구 서울역사의 건물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카메라 셔터를 정신 없이 누르다가 왔습니다.

 

정면에서 본 서울역

르네상스식 건물로 대리석과 붉은 벽돌의 조화와 돔양식의 지붕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구 서울역은 지하1층 지상 2층의 건물로

지하층은 사무실로

지상 1층은 대합실과 매표소, 귀빈실 등으로 사용하였고

지상 2층은 그릴과 이발소가 있었답니다.

 

역 앞 광장에 만들어놓은 '대한민국 철도 100주년' 기념물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세개의 문 중 중앙문으로 들어가니 정면에 보이는  뒷쪽의 창문들도 아름답네요.

 

들어가서 오른 쪽에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을까요.

 

1층 중앙홀에서 위를 보니 이런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답게 빛을 발합니다.

 

건물 안쪽에서 바라본 정면 출입문

구 서울역 건물은 채광창을 크게 내어 건물의 미적 감각도 살리고 햇빛도 많이 들어오게한 것이 특징이다.

 

벽시계는 오늘도 서울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아름드리 대리석 기둥이 높다란 중앙홀을 지탱해주며 위용을 뽐냅니다.

 

대합실로 쓰던 공간을 제1전시실로 만들었습니다.

 

높은 공간을 지탱해주는 기둥의 무늬가 아름답습니다.

 

 

조명도 예술입니다.

 

벽에 새겨진 문양이나

 

일층 귀빈실 벽난로의 문양들

 

송풍구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는 공간입니다.

 

아직도 사용할 수 있는 벽난로와 복원하면서 고증을 거쳐 거의 완벽하게 복원한  1층 귀빈실

대통령들이 기차를 타고 지방시찰을 갈 때도 이곳에서 머물렀겠지요.

 

일반인들의 대합실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커튼과 샹드리에가 시선을 끕니다.

벽에 새겨진 문양들도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모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의 조각도 역시 아름답습니다.

 

2층에 올라가자 첫 번째 만나는 공간에는 서울역을 복원할 당시의 모습들을 전시해놓았습니다.

 

 

각 공간을 드나드는 문은 옛날에 쓰던 문 그대로라는데 문양이 지금도 아름답습니다.

 

 

이층에서 바라본 정문의 모습입니다.

 

그릴로 사용하였던 2층 공간도 고급스러운 장식물로 눈이 즐겁습니다.

 

 

2층 그릴에서 쓰던 벽난로도 그대로 있습니다.

 

그릴로 사용했던 2층 천장의 샹드리에

 

이 그릴은 당시 조선호텔의 레스토랑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양식당이라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우아합니다.

 

 

중앙홀 이층 뒤쪽 창문의 창살도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2층까지 구경을 하고 다시 1층 입구에서 안쪽을 봅니다.

아름드리 기둥이 지탱하고 있는 건물은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구경을 하고 나와 다시본 불켜진 서울역 건물은 역시 아름답습니다.

 

구 서울역 건물은 준공 당시만 해도 조선총독부, 조선은행(현 한국은행)과 더불어

서양식 건축양식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으나

총독부 건물은 헐리고 지금 남아있는 한국은행 건물과 함께 우리 역사를 간직한 건물입니다.

이런 보존할 가치가 높은 건물을 당국이 이렇게 복원하는 것은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된 전시를 통해 건물 이미지도 살리고 작품도 살리는 그런 공간이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