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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봉감 모전오층석탑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10. 31. 09:28

친구 부부 넷집이서 하는 모임을 이번에는 영양에서 하게 되었다.

안동에 있는 국립대학 영문과 교수로 계시는 남편의 친구분께서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서석지가 있는 동네의 종가집을 별장 삼아 얻어 이사를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양을 자주 다니다보니 입암의 봉감모전탑을 여러번 가보았지만

다른 분들은 가보지 않았다고 해서 가는 길에 구경하고 가자며 들린 봉감 모전탑 가는 길은 

 낙동강 반변천의 지류인 동산천과 만났다 헤어지곤하면서 지루함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는 길이다,

 

 

봉감마을에 들어서 강가를 향해 가다보면 멀리에서도 우뚝선 자태가 몹시도 늠름한 오층탑을 볼 수 있다.

이 탑이 있는 마을이름이 '봉감 (鳳甘)"이어서 탑 이름이 봉감모전탑이 됐다.

 

 

지금은 잔디밭이 된 평평한 이 터전은, 이처럼 장대한 탑을 가진 절이 들어설 만큼 넉넉한 터는 아니다.

그러나 멀리 병풍처럼 두른 산세며,

봉감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만나게 되는 태극처럼 휘어진 동산천 줄기가 만드는 풍광은,

왜 이 런 산 깊은 곳에 이토록 공들여 탑을 쌓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봉감 모전오층석탑은 국보 제187호로 신라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탑신은 벽돌모양으로 가공한 수성암으로 쌓았는데, 돌을 두툼하게 잘 라 잘다듬었지만 크기는 그다지 고르지 않은 편이다.

 

 

남쪽으로 감실이 나 있 는데 높이 1m 폭 1m 깊이 1.06m이며,

 화강암으로 섬세하게 다듬은 문기등과 이맛돌로 짠 문틀로 공을 들였다.

그위에 "天王門" "四大菩薩家" 라고쓴 것은 후대의 일일 것이다. 옛날에는 문을 달고 그 안에 부처를 모셔놓았던 듯하다.

 

 

 

 

이 봉감오층석탑은 돌을 벽돌처럼 잘라 쌓은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터를 고른 위에 흙과 돌을 혼용하여 지표면을 정리했고 그 위에 제 법 큰 자연석을 여럿 이용하여 기단부를만들었다.

그 가운데에 모전 석 재로 1층 몸돌 받침을 두단쌓고 그 위에 5층을 올렸는데 상륜부가 없는 상태에서도 전체 높이는 11m에 이른다.

 

 

 

모전석탑의 형식은 크게 두가지로 대별되는데,

하나는 분황사탑이나 봉감오 층탑처럼 돌을 벽돌모양의 일정한 크기로 잘라 쌓은것이다.

비교적 자르기가 좋은 석재인 안산암이나 수성암등이 주요 재료이다.

다른 하나는 전형적인 석탑을 쌓듯이 돌을 매우 크게 잘라 쌓되 몸돌 모서리에 우주를 새기지 않고 지봉돌 낙수면도 전탑처럼 층급을 둔 형식으 전형적인 석탑에 좀더 가까우며 쓰인 돌도 대개 화강암이다. 의성의 탑리 오층석탑이나 선산 죽장동 오층석 탑이 그러하다.

 

 

7세기 중엽에 세워진 분황사석탑과 의성 탑리오층석탑 이래 모전석탑은 통일 신라시대와 고려시대로 이어지면서 여럿 세워졌는데 ,

 경상북도에 많이 남아 있는 편이고 강원도 정선, 충청북도 제천 등 백두대간을 갓넘은 곳에 몇몇 이 있으며,

예외적으로 멀리 전라남도 강진 월출산자락인 월남사터에 한 기가 있다.

 

이렇게 전국에 몇 기 밖에 남아있지 않은 훌륭하고 멋진 탑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진 멋진 탑이 얼마나 아름답고 유서가 깊은 곳이면 배우 배용준이 찾아서 감탄을 했을까?

 아이들과 소풍을 와도 좋겠고 어른들이 야유회를 겸한 답사를 와도 좋을텐데

 오지에 있다는 것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구경을 하고 나오는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