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서석지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에 위치한 서석지는
조선 광해군과 인조시대 때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1577-1650)의 별장으로
전남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원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연꽃이 피는 연못이 있어 연당이란 마을 이름이 붙여진 곳 연당리 표지석
주차장에서 바라본 서석지의 모습
400년 된 은행나무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작은 문을 들어서면 연꽃이 진 연못 건너로 왼쪽은 경정 오른쪽은 주일재가 보입니다.
주일재는 사우단에 가려 잘 보이지 않네요.
서석지(瑞石池)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상서로운 돌로 만든 연못이란 뜻입니다.
서석지는 공경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정자인 경정(敬亭)과
매화, 소나무, 국화, 대나무 등 네가지 벗을 심어놓은 사우단(四友壇),
한가지 뜻을 받드는 서재라는 뜻의 주일재(主一齋),
그리고 물 속에 30개, 수면위로 드러난 60개 등 총 90개의 돌로 채워진 연당(蓮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경정의 아름다운 천장을 보면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경정에서 바라본 바깥의 풍경
물 속에 30개, 수면위로 드러난 60개 등 총 90개의 돌로 채워진 연당(蓮塘) .
연못의 돌들이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고, 그 배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돌들에 이름을 붙혀놓은 것도 참 대단한 발상입니다.
이 연당의 돌들을 보면 왜 서석지가 우리나라 3대 정원에 꼽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을만합니다.
배우 배용준도 이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글로 남겼으니 정말 잘 한 일입니다.
지금은 고개 숙인 연이지만
한 여름 꽃의 자태를 뽐낼 때면 서석지는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빛나겠지요.
오래된 돌담 위에도 새로 만든 돌담 위에도 가을은 아름답게 내려 앉았습니다.
경정에서 바라본 뒷쪽에 있는 살림집과 살림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에서 바라본 디딜방아
날 저무는 서석지를 지팡이를 짚고 나온 할머니는 은행을 줍고 있습니다.
고향이 그리워지는 풍경입니다.
깊어 가는 이 가을
어릴 적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을 꿈꿔보신 분이라면 서석지에서 그 꿈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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