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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풍성함이 묻어나는 서미동 가는 길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10. 7. 08:00

 

 안동의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오지 풍산읍 서미동을  고향 생각이 날 때면 들린다.

특히 이런 가을날에 그곳을 가는 날은 마음 가득히 고향을 품고 온다.

어제 오후에 찾은 서미동 가는 길은 가을의 풍성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길이라 행복했다.

 

안동에서 풍산읍을 가다 읍사무소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서미동으로 가는 길엔 이런 벼 말리는 모습을 쉽게 만난다.

내 어릴 적에

마당에 멍석을 깔아  말리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긴해도

저렇게 골을 만들어 해를 많이 보게 하는 것은 별반 다를 게 없다.

 

 

풍산읍에서 서미동으로 가는 길목에는 신양마을이 있고

마을 뒤에는 언제나 물 넘실거리는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를 돌아 서미동으로 가는 길은 있다.

 

 

눈 돌리면 어디나 가을은 영근다

 

 얼마나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살면

도지사가 이런 이름을 달아줬을까

서미동, 범죄없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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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햇살 따가운  가을, 잠자리들은  나무가지 끝에서 꼬박꼬박 졸고

 

지난 여름 긴 장마 끝에 심어놓은 무도 싱싱하게 영글어간다 

 

 

청정 지역에서 익어가는 사과는 붉다못해 검다

 

 

 포삭포삭하니 맛있는 줄양대도 밭둑에서 영글고

 

 

붉게 익어가는 대추는 나그네의 손을 유혹한다

 

이제 머잖은 날에 이 싱싱한 무청은 우리의 밥상을 책임질테고

 

조박조박 탐스러운 콩가지도 마지막 햇살에 몸을 내준다

 

 

 새들의 입을 피하기 위해 붉은 모자를 눌러쓴 수수도 익어간다

 

 

 

 이 탐스런 조이삭은 우리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고

 

늦은 저녁 햇살에 눈부신 누렇게 익은 벼들은 겨울로 가는 채비로 바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