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해서 풍경소리도 크게 들리는 지보사(持寶寺)

 

경북 군위군 군위읍 상곡리

선방산(船放山)의 남쪽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지보사(持寶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 말사(末寺)로

신라 문무왕13년(673)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오는 천년고찰(千年古刹)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남지 않은 날인 어제

시댁 고향 마을 뒷산에 있는 고요한 산사 지보사를 찾았다.

 

 

 

 

일 년에 한두 번 아버님 산소를 들릴 때면 지보사를 찾는 이유는

시어른들이 오래전부터 다니시던 절이어서이기도 하지만

독실한 불교 신자이시던 아버님의 위폐를 모셔놓은 곳이기도 해서이다.

 

결혼을 하고 처음 맞이하는 초파일에 시조모님과 함께 찾았던 지보사.

 전각들은 낡고 허름했지만 순박한 고향 사람들로 붐볐었다.

 

이제 절집들은 중건되어 깔끔한데도

초파일이 가까워오는 때에 늘 찾는 지보사는

보물을 지닌 절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한적하다.

 

그래서 찾으면 뭔가 많이 얻어올 것 같고

풍경소리도 크게 들려서 좋다.

 

 

예전 우둘투둘 비포장 도로이던 지보사 길

 지금은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일주문도 없이

그 포장된 길의 끝에 만나는 주차장으로 쓰는 넓은 공간  옆에 새로 세운 극락교가 있다.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의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리는 다리이다.

 

 

극락교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공덕비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오래된 절집을 중수하는데 큰 힘을 쏟은 동허스님을 기리는 비도 있다.

 

 

공덕비를 지나면

천왕문도 없이 바로 절집으로 오르는 계단을 만나는 지보사

우리 삶의 지표로 삼을 부처님의 말씀이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헐떡이며 돌계단을 올라 숨 고르면 만나게 되는 보화루 

깔끔해서 좋기도 하지만

예전의 허름한 모습도 너무 좋은 느낌이였는데....

 

 

보화루 왼족에 의젓하게 서있는 보물 682호 삼층석탑

지보사란 이름이 있게 한 탑이다.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탑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탑신에 새겨진 팔부중상이 선명하다.

 

 

보화루 누각을 오르기전에 고개를 들어 바라본 대웅전

어두운 사바세계를 지나면 부처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배치이다.

 

 

지보사 전경

왼쪽에서부터 오도선원, 삼성각, 대웅전, 종무소,요사체,보화루 순이다.

 

 

주불인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

 

 

대웅전의 내부모습

여느 절이나 마찬가지로 많은 등이 달려있다.

이 등으로 보면 초파일에는 사람들로 붐빌 것 같다.

 

 

오도선원

 

 

고요하고 한적한 절이라서

찾으면 무엇이라도 많이 얻어갈 것 같은 지보사.

조용해서 뭉경소리도 크게 들리는 절이다.

 

 

종무소 뒷쪽에 있는 약사여래 뷰처님을 지나 산길을 올라가면 만나는 산신각

소나무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갔다 오면

마음까지 깨끗해질 것 같다.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곳인 것 같은 건물

 

 

요사체

지보사의 음식은 깔끔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도 그런 음식이 나오리라 믿는다.

 

 

보화루에 올라 멀리 넘실거리는 산들을 바라보고 난 뒤

스님이 따라주는 차를 한 잔 마시면

세속의 때를 씻어낼 것 같다.

 

 

보화루에는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읽을거리도 준비되어있다.

 

 

신도가 많은 큰절에  수북히 쌓인 기와들과 비교되는 지보사 기와불사 기와들

그나마 절집이 거의 정비가 되었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보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

 

 

오색등 너머로 겹겹이 쌓인 산들이 시원하다

 

 

극락교를 지나 내려오는 길

주차장 그늘에서 책을 읽는 사람

신선이 따로 없다.

 

세속에 찌든 우리들이 때로 조용한 산사에서 쉬고 싶을 때

아주 깊은 산속을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경북 군위군 군위읍 상곡리 지보사

그곳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가면 지보사의 삼층석탑에 대한 글이 자세하게 올려져있습니다. 

http://blog.daum.net/sunny38/11775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