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아름다운 곳에서 즐거운 1박 2일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8. 6. 11:35

 

 

 지난 토요일부터 1박 2일간 친정남매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사는 남동생이 성주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가서

집들이 겸 남매모임을 한 것이지요.

오랜만에 형제들을 만난 것도 좋은데

공기 맑고 아름다운 고향마을 같은 곳에서 즐거운 1박 2일은

다음 모임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도착한 동생네 집

마당에 차려진 평상에서 식사를시작하기 전에

큰 오라버니의 덕담을 겸한 좋은 글 전달도 있었어요.

건강을 위해 도시의 아파트를 두고 시골집을 지은 동생내외가 부디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야외에서의 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삼겹살이지요.

우리 9남매를 포함해서 20명이 넘는 식구들이 모인 만큼

숯불에다 가스에다 고기를 굽느라 조카들이 애를 많이 썼지요.

 

 

 

 

뭐니뭐니 해도 그날 식사의 가장 인기있는 음식은 쫄깃쫄깃한 영주문어와

시원하고 칼칼한 안동식혜였지요.

오랜만에 맛보는 두 음식에 저녁밥솥은 열지도 않았답니다.

 

 

 

 

그렇게 우리 9남매는 오랜만에 살아가는 이야기와 어릴 적 이야기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랐지요.

아침 이슬이 내릴 때까지 이어진 술자리를 미처 벗어나기도 전에 시작한 올림픽 축구 영국과의 게임은

우리 남매들의 결속력을 여지없이 보여줬고 선수들은 화답이라도 하듯이

올림픽 축구사상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승리로 즐거움을 주었지요.

 

 

 

그렇게 즐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잠이 부족해 머리가 어질거렸지만

아름다운 동네를 구경하러 나갔지요.

 

 

 마을 입구에 큰 소나무들이 오래된 동네임을 알려주네요.

이런 오래되고 아름다운 동네에 새로운 둥지를 튼 동생이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네요.

 

 

마을과 함께 자라온 동네 입구의 소나무와 오래된 묘.

묘비에 본관이 우리와 같은 것이 더 고향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런 인연이 동생네가 이리로 오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계단식 푸른 논이 보이는 마을앞 정자와 의자.

 

 

 

눈부신 아침햇살에 방아깨비도 자귀나무꽃도 기지개를 펴고요.

 

 

마을앞에 있는 저수지에서는 강태공이 물고기들의 아침잠을 깨우네요.

 

 

계단식 논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벼가 있는 동네.

농촌에서 자란 동생이 너무 행복해할 풍경이지요.

 

 

 

 

 

 

이 동네에는 제가 좋아하는 기장을 많이 키우네요.

올 가을에는 이동네의 기장을 사다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고소하고 쫀득거리는 느낌이 입안에 감도네요.

 

 

 

 

 

밭에서 빨갛게 익어 가는 고추와 통통하게 여물어 가는 수세미도 너무너무 예쁘네요.

 

 

 

 

 

부지런한 할머니의 사랑으로

마당에는 빨간 고추들이 벌써 가을의 모습이네요.

풍성한 고추들이 다가오는 추석에 할머니의 아름다운 선물이 되겠지요.

그녀의 자식들에게요.

 

 

 

이렇게 풍성하고 아름다운 동네,

집 옆의 대나무숲이 아름다운 곳에

 

 

새로운 둥지를 튼 우리동생

 

 

 마당에는 예전 우리 어릴 적 보던 꽃

금잔화와  봉숭아, 백일홍이 자라고

 

 

 

 요즈음 새롭게 보는 꽃들도 자라게 되고

 

 

텃밭에는 옥수수도 자라게 되는 날들이 많아지는 오랜 세월까지

 

 

 

아름다운 동네,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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