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풍년을 기약하는 들판에서....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8. 27. 10:45

 

 

 

 

지난 주는 늦은 장마로 해를 보는 날이 거의 없이 지냈지요.

그렇게 기다리던 비이지만 과한 것은 또 다른 불만을 부르네요.

후덥지근하게 습도가 높은 나날이 짜증스러웠던 지난 주말

모처럼 해가 뜨고 하늘은 청명하여 눈이 시릴 듯 파아란 하늘에는 구름이 둥둥 떠다니네요.

 

얼마만에 보는 햇살인데 집에서 밍기적 거리는 건 안돼겠다 싶어

일요일인 어제 오후 

의성과  가까운 군위의 시골길을  차를 타고 이리기웃 저리기웃하다가 왔어요.

 

 

 

 

 

 

 

 

 

 

 

 

 

 

 

 

 

 

 

 

 

 

 

 

 

 

 

 

비 온 뒤에 쏟아지는 햇살이 뜨겁기는 하였지만

장마가 시작하기 이전의 더위와는 그 느낌이 확 다르네요.

 

들길을 가다 만난 나락들에 내린 햇살도 가을로 가는 따사로운 느낌이 강한 햇살이고요.

과수원에 내린 햇살도 꿀맛 사과로 영글게 하는 햇살이네요.

 

오늘 태풍 볼라벤이 제주도에 상륙한다고 하지요.

다시 비 내리는 날이 다가 올 것을 대비해 들에는 참깨를 털어내는 손길도 분주하고요.

긴 장마와 또다시 내리는 비에 병충해가 걱정이 된 농부의 농약 뿌리는 손길도 분주하네요. 

 

 

 

 

 

 

 

 

 

 

 

 

 

 

 

 

 

 

가을의 초입에서 햇살 받아 빛나는 곡식들의 모습이 풍년을 기약하는데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태풍 볼라벤이 걱정입니다.

이번 볼라벤은 곤파스와 매미, 루사보다도 강력하다고 하니 더욱 걱정입니다.

 

찌는 것 같은 여름철에도 잠시 허리 펴고 다시 일하시던 우리 부모님들

이제 결실을 눈 앞에 두고 가슴 부풀어 계실 텐데요.

 

모쪼록 태풍 볼라벤이 무사히 지나가서

올 가을에는 허리 쭉 펴시고 크게 웃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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