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은은한 품격으로 빛나는 햇살 부서지는 광주요 청담동 매장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1. 30. 11:27

 

 

 오래전에 지인으로부터 접시셋트를 선물받았다.

연갈색의 은은한 빛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어디서 만든 것인가 싶어 들고 보았더니 광주요라고 적혀있다.

그 때부터 머리에 남아있는 도자기 가마가 광주요이다.

그렇게 광주요의 도자기는 은은한 품격으로 내게 다가온 그릇이다.

 

 

 

 

 

어제 청담동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지하철을 타러 청담역으로 오는 길

통유리에 가는 각목들로 장식한 광주요라는 멋스런 간판이 보인다.

지난번 광주요의 그릇들을 만난 후에 백화점을 가면 광주요 매장을 유심히 보곤 했었는데

여기서 직영매장을 만나다니 너무 반가워 얼른 안으로 들어가 본다.

 

 

 

 

안으로 들어간 광주요 직영매장인 청담점은 이른 겨울 오후의 부서지는 햇살로 아름답다.

밖의 가는 각목으로 만든 외관이 이렇게 훌륭한 연출을 하다니....

주인은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외관을 꾸몄을까?

 

 가는 각목으로  만든 외관으로부터 부서져 들어오는  햇살이 마치 한지 곱게 바른 우리 한옥문의 문살처럼 그려진다.

 대형 도자기들이 그 햇살에 몸을 내주며 빛난다. 

마치 광주요에 서광이 비치는 것처럼 말이다.  

 

 

 

 

 

전시장을 한바퀴 휘~~~이 둘러보니 백화점 광주요매장에서 많이 보았던 그릇이 보인다.

'목부용문'이란 이름의 그릇으로

박지기법(剝地技法-분청사기(粉靑沙器)의 태토(胎土)로 그릇을 빚은 다음,

그릇 전체에 백토(白土)로 분장(粉粧)을 하고 시문(施文)하고자 하는 문양을 그린 뒤,

문양 이외의 배경 부분의 백토를 긁어낸 뒤 그 위에 투명한 회청색의 유약(釉藥)을 발라 문양을 나타내는 방법.)을 사용한 시리즈란다.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목부용이상이 현실세계에서 꽃핀다 뜻을 지니고 있단다.

2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광주요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내 눈에도 낮설지 않은 모양이다.

기법이 훌륭하고 모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이런 아름다운 뜻을 품고 있으니 장수하는 모양이다.

 

 

 

 

 

 

 

 

여기서 잠깐! 광주요가 어떤 곳인지 광주요에서 소개하는 글로 알아보고 갈까요.

 

광주요는

 

1963년, 광호 조소수 선생이 조선왕실에 진상하는 도자기를 굽던 광주관요의 유서깊은 전통과 장인정신을 이어받고자 경기도 이천에 광주요를 설립했습니다.

 

 

 오늘날 광주요는 그 뜻을 이어받아 왕실의 엄격함과 우아함을 재현하며 광주요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분들께 자부심을 안겨 드리고 광주요를 통해 생활문화까지 더욱 품위있게 향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천연원료의 사용과 수작업 방식 재작 과정으로 자연주의, 환경친화적인 감성을 기본철학으로 삼는 광주요는 전통 도자문화를 현대화 하고, 조상들의 혼이 녹아있는 전통 도자기의 원료, 형태, 문양을 연구하고 재해석하여 완성도 높은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는 우리 고유의 맛과 멋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한국 식생활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더 나아가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가치가 세계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대표 ; 조태권

 

 

 

 

 

 

 

위에 있는 흰 그릇들은

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신제품이다.

그릇의 디자인  하나에도 그 이름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다.

깔끔하면서 편안하다.

한 셋트 정도 들이고 싶지만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분청음각 목단문 신제품

백토로 분장한 후에 목단 무늬를 파 넣은 음각기법이다.

목단은 모란의 옛 이름이다.

부귀영화를 뜻하는 목단문 예전부터 왕실의 부녀자들에 의해 귀하게 대접 받았던 문양이다.

요런 품격있는 그릇을 시집 가는 딸에게 예단으로 장만해줘도 좋을 것 같다.

 

 

 

 

 

광주요에서는 다양한 도자기들을 생산하는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놋그릇도 만들고 있단다.

 

광주요의 그릇들은 전국의 많은 음식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광주요에서 현재 '가온'이란 한식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다.

 

 

 

 

진사도자기

도자기 표면에 아름다운 선홍색의 무늬를 연출하는 진사 도자기는 유약에 산화동 성분을 첨가해 환원소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기다.

특이한 것은 산화동 성분이 가마에서 구어질 때 요변,

즉 가마 안에서 변하는 성질이 심해 사전에 어떤 느낌의 도자기가 만들어질 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진사유를 입혀 도자기를 제작할 때는 유약성분에 대한 숙련과 함께 불에 대한 예민한 관리가 필요하단다.

 

 

 

  

 

 

 

 

이 은은하고 소박한 색상의 다기세트는 가격이 아주 비싸지는 않아서(30~50만원 정도?) 다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좀 손 쉽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도자기로 만든 트리가 매장을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만드는

광주요 청담동 직영매장에서는  지금 우리 도예계의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광주요의 도자기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도자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느 좋은 기회이다.

 

광주요 작가 초대전은 지난 달 경기도 이천 광주요 장작가마에서 만들어진

신진 도예가 5명의 166점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게 마련된 자리다.


초대전에는 곡선의 특징을 잘 살려낸 김대용 작가의 작은 항아리와 합,

김상기 작가의 자라병,

속성으로 도자기를 굽는 라쿠소성(Raku Firing) 기법으로 잔과 주기세트 등을 선보인 김영수 작가와 김동회,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광주요 관계자는

"광주요는 매년 작가초대전을 통해 한국 도자산업을 이끌어나갈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광주요 디자인연구소와 상호교류해 광주요만의 새로운 디자인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용 작가의 작품

 

 

 

 

김영수 작가의 작품

 

 

 

 

12월 31일까지 진핸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이벤트도 한다.

구경도 하고 도자기도 사고 이벤트에서 선물도 받는 좋은 기회이다.

 

 

 

 

 

햇살 부서져 내리는 겨울 초입의 오후에 찾은 광주요 청담 직영매장,

부서지는 햇살 받아 빛나는 도자기들처럼

앞으로 우리 식문화 발전과 도자예술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