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지하로 쏟아지는 햇살이 아름다운 인사동 밥집 <오월에 보리밥>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4. 8. 06:52

 

 인사동을 갔다가 점심을 먹었던 밥집 <오월에 보리밥>

음식도 분위기도 서비스도 괜찮았지만

지하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로 빛났던 밥집이라 글 올려봅니다.

 

 

며칠 전 큰딸과 너무도 따스한 봄날이라 외손녀와 함께 오랫만에 인사동 나들이를 했습니다.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배가 고파 점심을 먹을려고 밥집을 찾았지요.

'인사동에 오면  가는  <촌>을 갈까?'

'개성만두를 깔까?'

하고 망설이다가 <촌>을 가자고 합의하고

인사동 길을 올라가던 중에 오른쪽 지하에 <오월에 보리밥>이라는 간판이 보이네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촌 사람 입맛에 맞겠다 싶어 내려다보니

어두컴컴한 게 영업을 하는 지도 의심스러웠지만

한 번 먹은 마음 돌릴 수 없어 내려가 보았네요.

 

 

 

그런데 내려다보는 느낌과 식당 쪽에서 올려다보는 느낌이 너무도 달라 깜짝 놀랐어요.

따스한 봄 날 늦은 점신시간에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찬란했지요.

 

 

 

 

어디 밥을 먹는 게 음식 맛으로만 먹겠어요?

청결과 분위기, 종업원들의 서비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먹겠지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어두침침하니 어쩌면 손님들의 식감을 덜어뜨릴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작은 화분을 그것도 생화도 아닌 조화로 된 작은 화분을 두어 이리 빛을 발하게 하다니....

 

 

 

 

이런 센스라면 음식 맛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식당으로 들어가 보았네요.

 

 

 

들어간  <오월에 보리밥>  실내에는 요런 앙증맞은 생화들도 있어서

실내공기를 정화시켜 주고 있네요.

 

 

지하이지만 식당 안에서 봐도 역시 빛이 부서지네요.

 

 

 

오후 두시가 훨씬 넘은 시각인데도 식당에는 사람들이 제법있네요.

이 사람들도 빛 부서지는 이 모습이 좋아 찾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주문을 했지요.

 

 

 

아기들을 위한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한 <오월에 보리밥>

요런 센스도 마음에 드네요.

정원이는 이런 의자가 없으면 마구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 어른들이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거든요.

 

 

 

메뉴판입니다.

이집의 이름난 메뉴가 강된장보리비빔밥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비빔밥은 아니고 낙지 돌솥비빔밥과 따닥불고기를 주문했지요.

점심 특선 메뉴가 아니라 가격은 9,000원씩 했지요

 

 

 

 

 

드디어 음식이 나왔네요.

한 상 차려나온 음식들이 보기에도 깔끔한 게 입맛을 다시게 하더라고요.

 

 

 

반찬들도 슴슴하니 맛있었어요.

강한 향이나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료 본래의 맛을 살리려고 했지요.

 

 

 

정원이에게 아삭하고 고소한 감자 볶음을 하나 주었더니

맛있는지 자꾸 달라고 하는 걸 보니 아이들의 입맛에도 맞는 모양이네요.

 

 

 

딸이 정원이와 함께 먹을려고 주문한 따닥불고기인데요.

간도 슴슴하고 괜찮았어요.

단 걸 싫어하는 저는 좀 단 것도 같은데

딸은 적당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육질도 싱싱하고 돌판에 담아주니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오징어 돌솥밥입니다.

참께 송송 뿌린 게 맛있어 보이지요?

야채들도 싱싱하고 특히 싱싱한 오징어가 듬뿍 들어가서 좋았어요.

저는 이렇게 쫄깃하게 씹히는 음식을 좋아하거든요.

제가 경상도 사람이라 음식이 단 맛이 조금이라도 나면 싫어해서 조금 달달한 것도 같은데

딸은 딱 적당하다고 하네요.

딸만해도 안동에서 제가 해 준 음식을 먹고 자랐지만 요즈음 젊은이들과 비슷한 입맛이라 그런 것 같네요.

그러니 젊은이나 서울 사람들에게는 딱 적당하게 달달하고 맛있는 돌솥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밥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고 있는데 계란찜을 써비스로 주네요

 

 

 

파 송송 썰어넣은 계란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딱 제 스타일이라 너무 맛나게 먹었어요.

 

 

 

인사동 맛집 <오월에 보리밥>

분위기와 써비스, 음식도 맛있어서 정원이도

'룰루랄라!'

노래 부르며 먹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