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목련이 지고 새잎 파릇한 날에도 또 가고 싶은 삼청동 예술의 거리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4. 11. 06:40

 

 

내가 삼청동을 가는 이유는 

오래된 한옥이 있는  고향의 골목길 같은 골목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골목을 지나면서 만나는 이름없는 작가들의 작품이  너무 좋아서이기도 하다.

 

 

 

 

지난 일요일 목련 활짝 웃는 날

막내와 함께 찾은 삼청동 길은

여전히 그 길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길에서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난 사람들은 지갑을 여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어느 작가의 작업실이자 가게

어쩜 저렇게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전시를 했을까 싶다.

삼청동 골목골목에는 이런 작은 한옥들이 작업실이자 전시실, 매장인 곳이 있어서 좋다.

 

 

 

삼청동의 작은 한옥의 앞은 요렇게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나는 곳이 많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노력으로

손바닥만한 화단도

주먹만한 화분도 길을 걷는 사람들에겐 휴식을 주는 곳이다.

 

 

 

센스있는 신발가게 간판도 시선을 붙잡는 삼청동 길

 

 

 

벽화가 그려진 벽에는 자연이 그림자를 보태어 작품을 완성한다.

 

 

 

인사동에서 삼청동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있는 풍문여고 앞에는 일요일이면 이런 장이 선다.

이름하여 Artist's Market

작가의 이름은 유명하지 않지만 싸고 독특한 작품을 파는 곳이다

 

 

 

가죽으로 만든 휴대폰 케이스

하나하나 작품이지만 크게 비싸지도 않다.

2,5000원이다.

너무 이쁘고 느낌도 좋아

추운 날 에미의 삼청동 길을 동행해준 막내에게 하나 선물했다.

 

 

 

 

앙증맞고 귀여운 요 장난감같은 악세서리들은 가격도 괜찮으니

젊은이들이 언제나 가득하다

 

 

 

이 아티스트 마켓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하는 작가도 있다.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 풍경에는 작품마다 기원하는 뜻도 다르다.

건강을 기원하는 것도 있고

승진을 기원하는 것도 있고

자녀의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것도 있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15,000원에서 20,000원 선이라 하나쯤 사다 현관문에 걸어두고 싶었는데

여기는 무조건 현찰이라 아쉽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작품성까지 갖춘 작품들이 대부분인 아티스트 마켓에서

지갑을 여는 손길은 늘 가벼울 것 같은 삼청동 길은

이런 보고 사는 즐거움이 있기에 목련 지고 새잎 파릇하게 나는 날에도 또 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