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로에 있는 세운전자상가 쪽을 갔다가
너무나 화사하고 포근한 봄날에 청계천은 어떨까 싶어 내려다 보았어요.
그런데 그곳은 포근한 봄날씨보다 더 따뜻하고 풍요로운 풍경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따스한 봄날 점심시간에 꽃그늘 사이로 걷는 사람들,
그 속에는 을지로나 명동 쪽에서 걸어왔을 것 같은 명찰을 목에 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
버들강아지와 수양버들, 산수유가 만발한 청계천,
서울 강북의 중심인 종로나 명동, 을지로 쪽의 직장인들에게는
청계천으로 인해 새로운 점심시간 문화가 탄생한 것 같네요.
청계천 복원이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런 풍경을 연출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정책이었을 것 같네요.
꽃그늘에 아래를 걷는 사람들
제 눈에도 이렇게 아름답고 풍요로운 풍경인데
4, 50년 전만해도 입에 풀칠하는 것도 어려웠던 우리들 부모님 세대가 보시면 어떨까 싶었지요.
잘살아 보겠다고 새벽같이 일어나
열심히 일하다 점심을 먹고는 잠깐 눈 붙이기 바쁘거나 아니면 다시 일하시느라 바쁘셨을 그분들은
지금의 이런저런 세태들를 들으면
"다 호강에 뻗쳐서 난리다."
라고 말씀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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