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날 내마음은 여러갈래로 갈라진다.
이성복 시인의 시처럼 이기도 하고
이혜인 시인의 시처럼 이기도 한다.
비1
이 성복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꺼이 울며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박나무 잎새를 치고
포석을 치고
담벼락을 치고 울더니
창을 열면 창턱을 뛰어 넘어
온 몸을 적십니다
우산이 되어
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 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 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 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 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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