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좋은 글

비 내리는 날의 단상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7. 18. 07:00

 

비 내리는 날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날 내마음은 여러갈래로 갈라진다.

 

이성복 시인의 시처럼 이기도 하고

이혜인 시인의 시처럼  이기도 한다.

 

 

 

 

 

비1

이 성복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꺼이 울며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박나무 잎새를 치고

 포석을 치고

 담벼락을 치고 울더니

 

창을 열면 창턱을 뛰어 넘어

온 몸을 적십니다

 

 

 

 

 

 

우산이 되어 

이해인

 

우산도 받지 않은 쓸쓸한 사랑이
문밖에 울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 비 되어 오나
피해도 젖어 오는 무수한 빗방울

땅 위에 떨어지는
구름의 선물로 죄를 씻고 싶은
비 오는 날은 젖은 사랑

수 많은 나의 너와
젖은 손 악수하며
이 세상 큰 거리를 한없이 쏘다니리
우산을 펴 주고 싶어

누구에게나
우산이 되리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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