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꽃씨를 받아야겠어요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10. 7. 06:48

 

한 2주 동안을 동안 정신없이 바쁜 일이 있어서 블로그를 방치하다 오랜만에 들어오니 이 공간이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사람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더니 이 공간도 꼭 그렇습니다.

한참을 들어오지 못했더니 자꾸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 어제부터 밍기적거리는 마음을 추스려 들어와 글 올립니다.

 

 

 

 

 

 

 

이제 한 달 정도만 있으면 꿈에 그리던 전원으로 돌아가게 되었네요.

외손녀가 한 번씩 외가에 오면 뛰어놀 잔디도 파랗게 깔려있어

여름밤이면 멍석 깔고 누워 별을 마음 껏 볼 수 있을 것도 기대되네요.

특히 할일 없이 무료한 우리내외가 일굴만한 텃밭이 넉넉한 것도 좋고

고추를 말릴 비닐하우스와 닭을 키울 닭장이 있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가는 시골생활 그곳에서 첫 겨울은 난로에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실컷 구워먹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좋겠고요.

심심하다 싶으면 맑은 물 졸졸 흐르는 개울로 내려가는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도랑에서 주워온 크고 작은 돌들로 만든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호박도 따고 고구마도 캐는 그런 날들을 꿈꾸면서요.

꿈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실제로 살아보면 어려운 점이 많겠지요.

단독주택의 추위도 견뎌야하고 승용차가 아니면 서울 길을 나서는 것도 어려움을 느껴야하고요.

특히 여름이면 제가 겁내는 모기와의 전쟁도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이런저런 어려운 점들이 많겠지만 이미 결정 된 전원생활의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이 가을에는 각종 꽃씨를 열심히 받아야겠네요.

제가 어릴 적 좋아했던 채송화, 백일홍, 금잔화, 코스모스, 과꽃, 봉숭아......

또 설령 이름 모를 꽃이라도 길을 가다가 만나면  많이많이 받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