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전원생활을 꿈꾸며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9. 5. 06:42

 

남편이 정년퇴직을 한 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퇴직하고 처음 6개월은 신나고 즐겁게 놀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인 1년이 지났을 때 다시 일자리를 구해서  일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계약이 끝나서 쉬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일을 하고 싶지만 만만하게 구할 수도 없을 것 같아

시골에 내려가서 텃밭이라도 가꾸며 마루에 누우면 서까래가 보이는 집에 살아볼까 싶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고향 가기도 좋고 아이들이 있는 서울에도 가까우면 좋겠다 싶어 중부내륙고속도로 주변을 중심으로 살펴보지만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이 없다.

물건이 좋다 싶으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괜찮다 싶으면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래저래 땅이나 집을 보러 갔다 오면 말타툼을 하기 일쑤이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느냐?

산이나 물만 좋아도 살 수 있고,

물과 정자만 좋아도 살 수 있지 않느냐?"

라는 내 말에

 남편은

" 내 고향 집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돈 주고 사는데 마음에 드는 걸 사지 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사냐?"

며 선뜻 결정하지 않는다.

이래저래 전원생활의 꿈은 요원할 것 같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내가 가는 길이 지금보다는 밝고 환한 길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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