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나의 새로운 짝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3. 17. 06:51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오니 신발이 문제입니다.

며칠 전에 비닐하우스 안에 몇 가지 씨앗을 뿌리는데 슬리퍼를 신고 일을 했더니

발에 흙이 들어가서  양말과 신발을 씻어야했습니다.

그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장화를 사는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이천 관고전통시장에 가서 장화를 샀습니다.

한 켤레 13,000원을 주고 산 비닐장화를  밭에 거름을 낸다고 잠깐 신어보니 너무 편리합니다.

새로운 길을 가는 제게는 참 편안한 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제 날씨 더 따뜻해지면 밭에다가 씨 뿌려서 김메고,

푸성귀를 거둘 때,

마당의 배, 복숭아, 앵두, 매실, 자두 같은 과일들을 딸 때도 이 장화는 저와 함께 할 것입니다.

 

 

 

 

 

 

 

 

 

 

아파트에서 살 때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짝이지만 이 친구와 함께 오래도록 함께 걸어가자면 시시때때로 그를 돌봐야겠습니다.

비나 눈 오는 날이면 젖지 않게 처마 밑으로 옮겨주고

신다가 벗어놓을 때는  먼지가 들어 갈까봐 수건으로 덮어주는 것은 필수이겠지요.

 

 

 

 

 

 

 

 

 

살면서 값지고 귀한 것만 아껴야할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의 수족이 되어 나를 편리하게 해주는 친구라면 더없이 아껴야하겠지요.

 

 

 

 

 

 

 

 

 

그런 사실을 장화를 신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것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전원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길에서 만난 작, 이제 이 동반자와 함께 즐겁게 길을 걸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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