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이런 맛에 전원생활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6. 11. 06:00

 

 

 

 

 

 

 

이틀 여행을 다녀왔더니만 집안이 온통 붉네요.

마당가에 있는 보리동이 이틀 만에 푸른 잎 사이에서 붉게 웃고 있어서지요.

한 두 개 맛을 보는 것은 좋은데 계속 먹을 수는 없더라고요.

어릴 적에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인데도 입이 터져라 따먹고는 했는데 말이지요.

마당 가에 있는 세 그루의 나무에 달린 열매가 워낙 많아서

이 많은 열매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새콤달콤한 그 맛이 엑기스를 내면 좋을 것 같아 설탕에 절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 원래의 보리동 맛이라면 괜찮은 음료수가 될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주차장 옆 오래 된 어린아이들 한 아름이나 되는 뽕나무에 오디가 지천이네요.

옛날 보릿고개를 넘던 어릴 적 이맘때쯤의 학교 갔다 오는 길은 늘

이 오디를 찾아서 이집 저집 밭둑을 헤매었지요.

그렇게 오디를 따먹다가 해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손과 입이 검은색이었지요.

그렇게 추억 속의 오디를 이곳에 살면서 원 없이 주워보네요.

다 떨어질 때까지 주으면 한 포대는 수월하게 넘길 것 같네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한 바구니씩 주워서 깨끗하게 씻어서 얼렸네요.

친척,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먹이려고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있는 오디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줄 1년 전만 하더라도 누가 알았겠어요?

 

 

 

 

 

 

 

 

지난 4월 초에 네 포기를  사다 심은  오이도 첫 수확을 했네요.

거름 하나 주지 않고 농약 한 번 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잘 자랐는지 모르겠어요.

파는 것처럼 모두 미끈하니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싱싱하고 아삭해서 너무 맛있네요.

벌써 이렇게 많이 달리는 걸 보니

올 여름은 이 오이로 초절임도 해먹고 냉국도 만들어먹고

검게 탄 피부 맛사지까지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자연에서 나는 추억의 먹거리들을 먹는 재미,

 무농약 야채를 뚝뚝 따서 먹는 재미,

이런 맛에 우리의 전원생활은 늘 향기롭고 넉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