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지방에 시간당 70mm가까운 기습폭우가 내린 지난 토요일
우리 집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폭우라도 반갑기 그지없다.
그 반가운 비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카메라를 들고 옷 흠뻑 젖으며 집 주변을 돌아다녔다.
굵은 빗줄기가 여름나무를 배경으로 푸른 비가 되어 내리는 것도 좋고,
비바람에 야외용 테이블 위의 꽃과 그늘막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있어서도 좋다.
비록 기와집 추녀는 아니지만 지붕에서 물 떨어지는 모습이 다양해서도 좋고
그 물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도 좋다.
물론 그 소리도 좋다.
일요일 아침 해가 밝았다.
비가 내린 뒷날 아침은 맑고 상쾌하다.
테이블에 그냥 쓰러져있는 꽃과 화분의 꽃들도 더 싱싱하고
비바람에 휘날리던 그늘막도 밝은 햇살에 단풍 옷을 입었다.
비록 폭우에 텃밭의 강낭콩과 옥수수가 쓰러지긴 했지만
비 머금은 단풍나무 열매와 보리수 열매도 투명하다.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에 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카메라가 있어서 좋다.
만약에 낯선 곳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기만의 취미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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