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전원생활, 이래서 더 좋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6. 23. 05:27

 

 

 

양평지방에 시간당 70mm가까운 기습폭우가 내린 지난 토요일

우리 집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폭우라도 반갑기 그지없다.

그 반가운 비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카메라를 들고 옷 흠뻑 젖으며 집 주변을 돌아다녔다.

굵은 빗줄기가 여름나무를 배경으로 푸른 비가 되어 내리는 것도 좋고,

비바람에 야외용 테이블 위의 꽃과 그늘막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있어서도 좋다.

비록 기와집 추녀는 아니지만 지붕에서 물 떨어지는 모습이 다양해서도 좋고

그 물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도 좋다.

물론 그 소리도 좋다.

 

 

 

 

 

 

 

 

 

 

 

 

 

 

 

 

 

 

 

 

 

 

 

 

 

 

 

 

 

 

 

 

일요일 아침 해가 밝았다.

비가 내린 뒷날 아침은 맑고 상쾌하다.

테이블에 그냥 쓰러져있는 꽃과 화분의 꽃들도 더 싱싱하고

비바람에 휘날리던 그늘막도 밝은 햇살에 단풍 옷을 입었다.

비록 폭우에 텃밭의 강낭콩과 옥수수가 쓰러지긴 했지만

비 머금은 단풍나무 열매와 보리수 열매도 투명하다.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에 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카메라가 있어서 좋다.

만약에 낯선 곳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기만의 취미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