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늦은 오후 마을을 한 바퀴 돌아도 좋은 전원생활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7. 1. 05:34

 

 

 

 

 

 

 

 

 

 

 

 

 

 

 

 

 

 

 

 

 

 

 

 

 

 

 

 

 

 

 

 

 

 

한여름 못잖은 날씨에 낮에는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싶어도 돌 수가 없다.

그러나 산 그림자 길게 드리우는 늦은 오후에는 느긋하게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즐거움도 크다.

어제도 맑은 햇살 따라 발걸음 옮겨간 마을은 평화롭다.

모종을 내는 할머니의 모습도 어매의 모습을 닮아 편안하다.

알록달록한 홍화도 기울어가는 햇살에 크게 웃고

소복한 박꽃은 넘어가는 햇살에 살포시 웃는다.

다시 제철을 만난 접시꽃도 붉은 옷 흰 옷을 입고 화사하다.

토실토실 살쪄가는 호박도 단 맛이 감돌고

열매 맺기 시작한 깨꽃도 아름답다.

하늘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함께 웃는 능소화의 자태도 화려하고

귀티 나는 보라색 사이의 흰 도라지꽃은 고고해서 좋다.

개구리 소리가 커지는 여름 날 늦은 오후

이런 즐거움에 전원생활은 지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