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새로부터 배우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7. 14. 05:49

 

 

점심을 먹고 텃밭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날아가면 될 것 같은데

거미줄에 탱탱 감긴 다리로 연신 날개 짓을 해보지만 날아가지 못하고 있다.

 

 

 

 

 

 

 

안간힘만 쓰는 그녀석이 애처로워

얼른 남편을 불러내어 다리에 감긴 거미줄을 풀어주라고 했다.

그렇게 힘겹게 날아보다가 늘어져있던 녀석이

남편이 거미줄을 풀어주기가 바쁘게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다.

 

 

 

 

 

 

가늘디가는 거미줄이 아무리 질긴들

새가 걸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녀석은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죽게 되었을 것 같다.

녀석은 거미줄에 걸리기 직전만 해도 창공을 나는 즐거움에

이런 위험한 순간이 오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싶다.

그가 거미줄에 걸리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일찍 거미줄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늦게 발견을 했지만 날개 짓을 멈출 수가 없었거나

아니면 거미줄쯤이야 하고 그냥 날았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그렇게 된 것은 모두 그의 책임일 것이다.

만약에 좁은 나뭇가지 사이를 비행할 때는 서행을 했거나

 거미줄을 피해 날아갔다면 이런 사고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나기 전에는 늘 대비를 하지 않는다.

그렇게 무방비로 사고를 당한 후에 땅을 치고 후회를 한다.

그러나 매사에 조금 더 신중하고 안전하게 일상을 꾸려나간다면

갑작스러운 사고는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