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저 공 푸른 잔디 위를 날아가는 그날까지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8. 8. 06:04

 

살다 살다 별 걸 다 배우네요.

아무리 새로운 걸 배우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60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새로운 걸 배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하얀 공을 잔디 위로 날려 보내는 공치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지요. 

젊어서도 배우기 어렵다는 골프를 이제 배우기 시작하게 된 것은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 발단이지요.

 

 

 

 

 

 

어떻게 하다 보니 마당에 작은 골프연습장이 있는 곳에 이사를 오고

그곳에서 골프채를 한 번 휘두르고 싶어도

 뭘 알아야  휘두르지요.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골프연습장을 찾았지요.

 

 

 

 

 

 

주인이 골프를 치고 싶어서 만들어놓은 작은 골프연습장

그곳에서 한 달 정도 공을 치고 있네요.

 

 

 

 

 

 

 

 

처음에는 그립을 잡는 것도 어색하더니만

이제 그립을 잡는 것은 좀 편안해졌네요.

 

 

 

 

 

 

 

그러나 제대로 된 자세로 공을 맞힌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어렵네요.

내 딴에는 제대로 쳤다 싶은 데

공은 이리저리 제멋대로 날아가는 걸 보니 잘못 맞은 것은 확실한데...

선생님이 이것저것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지만

가르쳐 주는 것은 그 때뿐이고 금방 또 잊어버리고

팔을 구부린다거나 공을 끝까지 보지 않는답니다.

 

 

 

 

 

 

 

하도 공이 안되니

한 달을 하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새로 산 골프화 값이 아까워 그냥 둘 수도 없네요.

 

 

 

 

 

 

골프를 배우러 간 첫날 선생님의

"배우시면 잘 치실 것 같다."

고 하는 말에 그냥 되는 운동인줄 알았지요.

운동을 시작한 지 보름만에 덜컥 신을 산 성급함을 탓해보지만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니 책임도 내가 져야지 별 수 있나요.

 

 

 

 

 

 

골프화 값이 아까워서라도,

내 결정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석 달은 배겨내봐야 할 것 같네요.

 

 

 

 

 

 

석달이 넘어 저 공 푸른 잔디 위를 날아가는 날이 온다면

그 때는 새로운 도전이 성공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