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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여주향교, 대성전 문이 열리는 날에 또 가고 싶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5. 3. 16. 06:30

 

 

 

산골에서 나고 자란 내가

면소재지에 있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들어간

읍내에 있는 중학교 교정에는 향교가 있었다.

그런 환경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해서인지

나는 어느 지방을 가더라도 그곳의 향교를 둘러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햇살 따스해진 지난 주말 여주읍 교리에 있는 여주향교를 찾았다.

여주향교는 내 소녀시절에 보았던 영주향교만큼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작다고도 느껴지지 않는 아담한 규모로 우리를 맞았다.

 

 

여주향교의 출입문인 외삼문

 

 

여기서 잠간! 여주향교(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호)에 대해 알아보고 가자

 

 

 

 

외삼문을 통과해서 본 여주향교는

향교의 건물배치의 전형에 딱 맞게

전학후묘(앞에는 배움의 공간 뒤에는 제사를 지내는 공간)의 배치이다.

명륜당 뒤에 내삼문이 있고

내삼문을 들어가서 대성전과 동무와 서무가 있다.

 

 

 

 

 

외삼문을 지나서 바라본 명륜당.

'명륜당' 이라는 전서체의 현판을 단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문이 잠겨있어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양쪽 창호지 바른 문이 있는 곳은 방일 듯 싶고

가운데는 강당이겠다.

그러나 이제 이곳에서 글을 읽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훌륭한 공간을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하게 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따사로운 햇살이 거친 질감의 한옥에 가득하다.

이런 느낌이 좋아 나는 한옥을 찾고 있다.

 

 

 

 

 

내삼문에서 바라본 명륜당.

보통 이 건물의 양쪽에 서생들의 기숙사격인 동재와 서재가 있는데

이곳은 강당 옆에 방을 만들었다.

 

 

 

 

내삼문을 지나 도착한 대성전.

여전히 문은 굳게 잠겨있다.

석전대제 때에나 문이 열린다.

석전(釋奠)이란 문묘(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올리는 제례의식으로

매년 5월 11일과 9월 28일 거행된다.

 

 

 

 

 

따로 현판이 붙여져 있지는 않지만 동무와 서무인 모양이다.

이곳도 성현들의 위폐를 모시던 곳이다.

 

 

 

 

나는 이런 긴 풍판(비바람을 막기 위해 나무로 만든 가림막)이 좋다.

특히 이렇게 햇살 가득한 풍경을 제일 좋아한다.

 

 

 

 

 

여주향교 대성전 구역에는 수령 200년이나 된 은행나무와

150년이 넘은 향나무가 있다.

향교에 은행나무를 심는 것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쳤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유교의 학문을 가르치던 교육장을 행단이라한다.

 

 

 

 

햇살 따사로운 날에 찾은 여주향교의 모든 건물의 문들은 굳게 닫혀있다.

일 년에 두 번 석전대제를 지낼 때만 문이 열린다.

5월 11일과 9월 28일이다.

여자인 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5월 11일에 다시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