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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 민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어가행렬' 재현

렌즈로 보는 세상 2015. 4. 20. 06:30

 

 

 

 

지난 토요일에는 처음으로 '어가행렬'을 보았습니다.

큰딸네 집에 외손녀를 보러 갔다가

'제7회 태강릉 . 초안산 궁중 문화제(4월 18일)' 식전행사로

'어가행렬' 재현한이었지요.

'어가행렬'이란 임금의 사사로운 나들이가 아니라 

격식을 갖춘 행차를 할 때 가마를 타고

취타대를 필두로 어연, 대고, 기마, 다양한 깃발과 함께 하는 행차지요.

이번에 '어가행렬'을 했던 화랑로는

조선시대 임금의 중요한 능행(태릉,강릉, 동구릉)로 였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어가행렬'을 재현한 것이랍니다.

오전 9시 30분에 태릉 조선왕릉전시관 앞에서 출발한 '어가행렬'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등 약 140명과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 약 165명 등 300여명이 무리지어

육사와 화랑대역을 지나 태릉입구역까지 가는 장관을 이뤘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어가행렬'

원구 주민들과 군인들, 행정당국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것이라

더욱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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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조금 덜 된 시간에 도착한 태릉 조선왕릉전시관 앞에는

벌써 행렬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각자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지요.

이번 '어가행렬' 에서 임금역을 하는 코미디언 김병조 씨도 열심히 준비를 합니다.

한학을 하는 분이라 이런 행사의 임금역이 딱 어울리시는 분이지요.

물론 김병조씨도 이 동네 주민이랍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군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연세 드신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동네주민들이 주가 되어 하는 행사지만

무거운 장비나 깃발을 들고 가는 역할은 젊은 군인들이 대부분 맡아서 한답니다.

 

 

 

 

 

 

 

동네주민들로 이루어진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

서울시 대취타대의 흥겨운 연주로 흥을 돋우고,

행정당국에서 오신 분들의 행사를 알리는 이야기와

문화유산 해설사의 태강릉 소개가 끝나고 '어가행렬'은 출발했습니다. 

 

 

 

'어가행렬'이란 깃발을 앞세운 대취타대를 선발대로 행렬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악기의 연주에 맞춰 길을 나서는 문무백관과 임금의 위엄을 알리는 깃발,

크고 은은하게 울리는 대고 소리에 구경꾼들도 함께 행렬을 따랐지요.

 

 

 

 

 

 

임금의 위엄을 알리는 깃발을 따라 '어가'가 등장합니다.

호위무사들로 둘러싸인 '어가'는 여덟사람이 끌고 가는 손수렙니다.

옛날 도로가 넓지 않았을 때에도 이렇게 큰 손수레를 탔다는 게 신기합니다

오늘 하루 임금이 된 김병조씨는 구경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을 합니다.

 

 

 

 

 

'어가'의 뒤를 이은 풍물패와 마들농요보존회의 공연은 길을 가면서도 이루어졌지요.

저는 특히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새 쫓던 기구인 '태'가 정말 반갑더라고요.

어릴 적 아버지는 가을날 새를 쫓기 위해

여름 비오는 날에 짚을 꼬아서 저 기구를 만들었거든요.

매끌매끌한 아스팔트 위라 그런지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더라고요.

 

 

 

 

 

햇살 따사로운 4월에 보았던 임금님의 행차

'어가행렬'에는 구경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 많았지요.

물론 우리 외손녀도 구경을 하고 신기해했고요.

이런 행사가 자주 있다면

우리 전통문화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산 교훈이될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