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전원생활에서 최고의 계절은 역시 봄이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5. 5. 22. 06:00

 

 

 

긴 겨울은 전원생활에서는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그래서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도회지로 나갈까를 많이 고민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올 봄 농사는

의욕이 떨어져서 시들하게 시작을 했다.

그러다보니 씨를 뿌리는 것도 자라는 것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모두 게을러졌다.

그러나 주변이 온통 꽃과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밭일로 소일거리가 생기고,

 늦게 시작한 봄 농사로 파릇하게 자라는 농작물들을 보니

'전원에 살기를 잘했구나!'

싶다,

그리고

'이런 좋은 곳을 두고 왜 도회지로 나가려고 했을까?

일년 사계절 중에서 삼계절이 좋은 이곳을 두고.....'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텃밭농사가 즐거워졌다.

'역시 전원생활에서 최고의 계절은 봄이구나!'

싶다.

 

 

 

 

 

 아이들과 함께 며칠 대명 비발디 파크를 다녀왔다.

각종 레저시설로 가득한 그곳은

공기 청정하고 쾌적해서 최고의 레저시설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정원이가 물놀이를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정원이네가 미국으로 가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놀다가 와서 주변을 돌아보니 텃밭의 곡식들이 제법 푸르다.

시큰둥하게 심은 곡식들이 벌써 이렇게 자라있다.

올 봄에는 작년보다 씨앗의 가짓수를 적게 뿌렸다.

너무 많은 작물을 하니 관리도 힘이 들고

거두어 들이는 것도 힘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작년에 굼벵이가 먹어서 수확이 적었던 감자도 심지 않고

새들의 습격을 받았던 땅콩도 심지 않았다.

또 보관이 힘든 완두콩도 제외 되었다.

그랬더니 한결 수월하다.

 

 

 

 

 

이제 큰 밭에는 메주콩,

작은 밭에는 참깨를 심는 일만 남았다.

어제가 소만이다.

참깨는 소만에 씨를 뿌리는 곡식이니 얼른 심어야겠다.

작년에 가장 큰 밭인 콩밭에 부직포를 처음부터 깔지 않았더니만

풀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

두 번의 김을 매고 나니 무릎이 살짝 고장이 났다.

그래서 올해는 씨를 심기 전에

미리 이렇게 부직포를 깔아

잡풀이 나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또 비닐 덮은 밭에 고라니가 들어오는 길도

수막을 구해다가 막았다.

이제 참깨와 콩을 심으면 올 봄 농사는 끝이다.

강낭콩과 매실,

옥수수부터 거두어들여 맛있게 먹을 일만 남았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