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행복하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8. 6. 11. 07:00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모든 일정을

거기에 맞추다 보니

포스팅도 몇 주를 쉬게 되었다.

집안에 어른이 계신다는 것은

늘 이런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몇 주를 그런 상황을 겪다보니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

평온한 일상에서는 행운을 꿈꾸었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니 행운까지는 아니더라도

늘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길 빌게 된다.









이번에 어머님을 간병하면서 바라본

고향 종합병원의 모습은 어둡다.

환자들은 대부분 8,90대의 노인들이고

간병을 하는 직업 간병인들이나

가족 간병인들은 모두 6,70대의 중노인들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미화원들도 대부분

6, 70대들이라 분위기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드는 일이다.

그런데 직업 간병인을 구하기가 어렵다.

가족 간병인들이 그분들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 

지금 시골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사회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니

간병인들의 연령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나이 든 간병인들이 있기는 있지만

대부분 재가 요양보호사로 활동을 한다.

24시간을 갖혀서 일하는 병원 간병인보다

비교적 활동이 자유스러운

가정에서의 간병인이 인기가 있다.

그런 상황이라 간병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다행스럽게도 이 번에는 어머님이

한 달이 되기 전에 퇴원을 하셨지만

다음에 만약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







그러니 어머님이 간절히 바라시는

'자는 잠에 갔으면 좋겠다.'

는 말씀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50대에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건 자식 된 입장에서 보면 너무 섭섭하니 

몇 달은  편찮으셔야지요.'

라고 말했지만

나나 남편이 70이 코앞이니 겁이 난다.

그러면서 어머님의 그 말씀이

'내 일이 되었으면...'

하고 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