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흘러도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린 시절을 시골 크지 않은 초가집에서 보낸 나는 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도 그 때 그 시절의 붉은 황토로 된 벽과 돌을 섞어 만들 토담을 늘 그리워했다. 20여 년 전 사진을 처음 배우고 내가 찾아나선 피사체도 그런 것들이었다. 시골 구석구석을 헤매며 찾아낸 그 벽이나 담들은 그 때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9.02.14
팔달산을 오르며 아파트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외출을 하고 싶게 하는 날이다. 점심을 먹은 후에 옷을 두둑하게 입고 집을 나선다. 팔달산을 오르기 위해서다. 바람 끝은 제법 쌀쌀하지만 그 찬 기운이 코끝에 스치는 느낌이 좋다. 오랜만에 오르는 팔달산이다. 날씨가 추워지..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9.01.28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의 끝자락이다. 나뭇잎 하나, 둘 물들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단풍 한 잎 두 잎 지기 시작하니 단지의 풍경은 점점 스산해지고 사람들은 옷깃을 여민다. 사람들이 옷깃을 여민 수만큼 낙엽의 숫자는 점점 늘어가고 그 쌓인 낙엽들은 말라가고 있다. 애처롭다.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11.22
이 시원한 바람은 어디 갔다 이제 왔는지... 펄펄 끓는 더위에 집 밖을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밤바람 끝이 좀 시원한 것 같아 집을 나서 수원화성 서북각루에 오른다. 그 더운 날은 언제였나 싶게 바람이 시원하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절기는 속이지 못하거든 입추가 지나니 더위가 물러가잖아." "이 시원한 바람..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8.09
밤을 잊은 그대 밤에도 안팎이 설설 끓는 요즈음이다. 화성을 낮에 오르는 것은 무리다. 그래도 밤은 조금 낫다.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선다. 화성 주변은 밤을 잊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뭐가 그리워 집을 나섰을까? 각자의 방법으로 밤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한 화성의 밤이 흐른다. 그 밤은 낮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7.26
새가 되어..... 무더운 날의 연속이다. 집에 있어도 집 밖을 나가도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 날은 푸른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새가 되고 싶다. 날개 짓 펄럭이면 눈 시리게 맑은 계곡물에 발 담글 수 있고, 푸른 동해 바다물에 풍덩 뛰어들 수 도 있는 그런 곳에 가고 싶다. 또 내가 읽은 책의 배경인..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7.23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행복하다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모든 일정을 거기에 맞추다 보니 포스팅도 몇 주를 쉬게 되었다. 집안에 어른이 계신다는 것은 늘 이런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몇 주를 그런 상황을 겪다보니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 평온한 일상에서는 행운을 꿈꾸었지만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6.11
사는 동네가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 결혼을 하고 경북 안동에서 30여년을 살다가 이곳 수원으로 이사를 온 지 2년이 지났다. 수원은 수도권이라 모든 문화생활을 돈만 들이면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돈을 들여 문화생활을 함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누구나 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시민을 위한 정책으로 인해 모든 시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