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잇다 어머님이 퇴원을 하시고 우리 집에 오신지 2주일이 되었네요. 처음에 오셔서는 메주를 쑤고 아버님 제사를 지내고 하는 걸 도와주시다가 보니 무료하다는 느낌을 느끼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할 일을 다 하고 나니 "아이고 하루가 참 길다." 라고 무료해하십니다. 그렇겠지요. 편찮으실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1.06
가난하면 죄인 취급 받는 세상 또 한 해가 마무리 되어 간다는 것을 알리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수님 탄생일에 세상의 모든 어려운 사람들에게 축복이 내리길 빌면서 오 늘은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올립니다.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저런 환자들을 만납니다. 연세가 드셔서 후손들의 봉양을 받으면서 외롭지..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25
벌써 한 달 어머님이 입원하신지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사람은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살아가는 동물인 모양입니다. 처음 병원에서 잠을 자는 것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더니 이젠 머리만 붙이면 곧잘 잠도 들고 그 불편한 잠자리가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 생활 한 달, 염색했던 머..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20
이제 우리의 노년이 걱정이 되네요. 병원에서 아침을 맞은 지 벌써 보름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드나들면서 보았던 시골병원의 풍경은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다른 층은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어머님이 입원하신 정형외과 병실은 거의 노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80~90대의 노인들입니다. 혼자 사..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06
일몰의 시간에.... 잠깐 들린 집에서 눈을 돌린다. 일몰의 시간이다. 해가 넘어가는 걸 해 떨어진다고도 한다. 그렇다. 넘어가는 해는 하늘에서 서산 너머로 뚝 떨어지는 것처럼 빠르게 넘어간다. 노년의 우리네 삶도 어쩌면 저 넘어가는 해처럼 빠를지도 모른다. 그렇게 뚝 떨어지고 나면 이내 하늘의 붉은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04
꿈을 접다 방학을 맞은 막내와 함께하는 유럽여행은 한동안 저를 꿈에 부풀게 했습니다. 최초의 유럽여행을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으로 결정할 때부터 그 꿈은 정말 황홀했지요. 그 나라의 오랜 전통이 남아있는 곳을 가보자며 계획을 세울 때부터 벌써 저는 영국의 코츠월드나 남불의 아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03
지병이 있으니 치료가 어럽네요. 어머님이 입원하신지 열흘이 되는 날 아침 이곳 안동에도 첫눈이 펑펑 내립니다. 이 눈이 어머님의 모든 병을 덮어주길 바라며 글 올립니다. 그동안 병원과 집을 드나들면서 김치냉장고 가득 김장도 하고, 물김치도 한 단지 해서 땅에 묻고, 곤짠지(무말랭이)도 썰어 말리고 하느라 눈코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1.27
외며느리 노릇하기 힘드네요. 이사하고 짐 정리가 거의 끝나서 이제 좀 쉬엄쉬엄 정리해도 되겠다며 일요일 아침을 느긋하게 잠자리에서 즐기고 있는데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야야 내가 다리가 아파 꼼짝도 모하고 침대에 자러 가는 것도 힘들어서 어제 밤에는 거실에 잤다. 하도 아파서 어제 밤에 아..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1.20
새로운 길에서 처음으로 만난 풍경 차창 밖으로 스치는 푹 익은 가을을 달려 새로운 보금자리에 왔습니다. 고향을 오르내릴 때면 늘 보던 풍경도 이번에는 달라보여 셔터를 눌러봅니다만 찍어놓고 보면 이제까지 보던 풍경과 별로 다른 것이 없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새로운 길을 만나면 그 길을 만들어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1.15
다시 못 볼 광명에서의 아침을 보내며...... 이곳에서 마지막 아침을 맞았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바라본 도덕산 끝자락을 감아 돌아오는 여명이 붉다. 오래 산다는 생각 없이 잠시 머물렀지만 떠나는 것은 쓸쓸하다. 내가 머무는 곳이 궁금해서 이곳저곳 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참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구석구석 눈길 닿았던..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