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부터 배우다. 점심을 먹고 텃밭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날아가면 될 것 같은데 거미줄에 탱탱 감긴 다리로 연신 날개 짓을 해보지만 날아가지 못하고 있다. 안간힘만 쓰는 그녀석이 애처로워 얼른 남편을 불러내어 다리에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7.14
봄감기 조심하세요 오월로 막 들어서자 외손녀가 요즈음 유행한다는 호흡기 질환으로 목이 붓고 호흡이 곤란한 메타뉴모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개인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하다가 그것이 진행되어 폐렴으로까지 번져 종합병원에 입원을 해서 한참을 고생하다보니 우리도 병원에 드나들며 정신없이..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5.14
아주 가는 것도 아닌데.... 막내가 서울로 이사를 갔습니다. 영국에 다녀와서 잠시 우리와 같이 있었지만 젊고 젊은애가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리다 싶어 이사를 보냈지요. 늙은 우리들이야 조잘거리는 귀요미가 옆에 있으면 좋지만 딸을 생각하면 어쩌겠어요 보내야지요. 앞으로 학업도 마무리해야하고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4.21
다시 일상으로 아직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얼떨결에 신세를 지게 된 병원생활을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왔다. 평소에 싫어하던 곳이라 그곳에서 생활이 어지러울 지경이었지만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젊었을 적에는 자주 가지 않던 그곳을 나이 들면서 자주 가게 되겠지만 그곳에서의 생..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4.07
이웃님들 안녕하신지요? 밤새 안녕이란 말은 있습니다만 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안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마당의 목련이 배시시 웃으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귀여운지 한 컷 찍어보겠다고 나무 아래에 있는 벤치에 올라섰다가 그만 의자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벤치와 함께 넘..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4.02
미용실로부터 온 봄 며칠째 마당에 쌓여있던 눈도 거의 녹는 포근한 날씨입니다. 그렇다고 봄이 성큼 눈에 보이게 다가왔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그 푸근한 날씨에 그냥 있을 수 없어 텃밭의 고추대도 뽑고 마당의 나무도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봄이 한결 가까워졌다는 느낌입니다만 환하게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2.18
대지는 사람이나 식물의 온기로 살아난다. 어제 오후에는 금사면 상호리 쪽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이포보에서 곤지암으로 가는 길에 있는 상호리는 넓은 들판이 있는 곳이 아니라 좁은 논과 밭뙈기가 있는 산골마을입니다. 그 상호리 가는 길에 있는 논과 밭에도 눈은 내렸습니다. 동해안처럼 폭설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들..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2.12
사람의 몸과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이사 온 후 두 번째로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딸이 빠지면 안 될 모임이 있어서 외손녀를 돌봐주기 위해서였지요. 지난 번 서울 나들이는 부부모임 때문에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점심을 먹으러 갔기에 서울이 공기가 나쁘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손녀를 봐..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2.06
명절을 보내고.... 외며느리의 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이것저것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올리고, 친정에 온 시누이들과 딸네 식구들 대접하고 하다 보니 연휴 기간이 하루만 같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보니 시누이 가족과 딸네 식구, 아들까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어제 오..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2.03
자연의 섭리에서 인생살이를 배우네요. 온종일 눈이 내린 어제는 아침에 한 번, 낮에 한 번, 저녁 때 한 번, 이렇게 하루 종일 눈 치우느라 바쁘게 살았네요. 그렇게 하루 종일 눈을 치운 것 같지만 우리가 눈을 치우는 것은 진입로를 틔우는 것에 불과했어요. 마당은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마당의 잔디가 눈 이불 덮고 겨울을 나..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