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미용실로부터 온 봄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2. 18. 07:15

 

 

 

 

 

 

며칠째 마당에 쌓여있던 눈도 거의 녹는 포근한 날씨입니다.

그렇다고 봄이 성큼 눈에 보이게 다가왔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그 푸근한 날씨에 그냥 있을 수 없어 텃밭의 고추대도 뽑고

마당의 나무도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봄이 한결 가까워졌다는 느낌입니다만

 환하게 꽃 피는 봄을 그리워하는 제 마음을 채워주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봄처럼 화사한 기분을 느끼고자 읍내에 있는 미용실을 다녀왔습니다.

 

 

 

 

 

 

시골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찾아간 양평 읍내의 미용실은 적당한 약품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쾌적합니다.

그것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기다 미용사들의 정성스럽게 펌을 마는 서비스와 따뜻한 물로 두피 마사지까지 해주는 머리 감겨주기에 기분은 한층 좋아졌습니다.

늘 서비스만 하던 아낙네가 서비스를 받는 이런 기분 참 오랜만입니다.

 

 

 

 

 

흔히 봄은 여성들의 옷자락으로 부터 온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저의 봄은 미용실로부터 왔습니다.

 펌을 하고 미용실을 나오는 제 마음은 벌써 화사한 꽃 피는 봄날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