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얼떨결에 신세를 지게 된 병원생활을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왔다.
평소에 싫어하던 곳이라 그곳에서 생활이 어지러울 지경이었지만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젊었을 적에는 자주 가지 않던 그곳을 나이 들면서 자주 가게 되겠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언제나 익숙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이제 그곳에서의 생활도 점점 익숙해지는 것이
노년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생각도 든다.
부담스러운 약품냄새와 주사바늘의 공포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가는 것이 어쩌면 노년의 삶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들에서 먼 삶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그런 것들과 멀어져 살아가는 노년이기를 기원하면서
조금은 불편한 몸으로 밥을 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 일상이 불만스러웠던 날이 행복한 날이었음을 느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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