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신록이라 부르고 싶은 날에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6. 1. 08:12

지난 주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다 다녀왔다는 청량산 구름다리를 보러 갔으나

벌써 오월의 끝을 돌아가는  날이라 그 푸르름은 짙어지고 있었지만

나는 애써  신록이라 불러주며 푸르른 잎새에 정신을 홈빡 빼았겼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 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

 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앉는다. 

                                             -  이양하의  신록예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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